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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색감과 깜찍함 동양화로 그린 ‘팝아트’

입력 : 2013-06-30 19:23:11 수정 : 2013-06-30 19: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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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작가 4일부터 청작화랑서 개인전 솜사탕을 닮은 파마머리, 그 사이로 살짝 솟은 두 뿔, 얼굴을 절반쯤 가리는 커다란 선글라스, 활짝 웃는 입술 사이로 드러낸 치아 교정기까지. 김지희(29) 작가의 그림에서는 밝고 신선한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톡톡 튀는 색감과 귀여운 캐릭터 때문인가, 언뜻 보면 서양화 같다. 하지만 이 그림들은 모두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표현한 동양화다. 작가는 화선지를 여러 장 겹쳐 두껍게 만든 장지 같은 전통 재료를 사용해 한국화와 팝아트적 요소가 어우러진 작업을 한다. 그래서인지 색감이 밝고 화려해도 그림에는 들뜨지 않은 깊이가 있다.

동양화로 팝아트를 선보이는 작가 김지희의 개인전이 열린다. 2011년 제6회 청작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돼 함박웃음을 띤 인물화에 현대인의 고독을 담아냈던 그는 그간 화장품 브랜드 미샤, 걸 그룹 소녀시대 등과 협업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의 그림은 특히 치과에서 인기가 높다. 치아 교정기를 낀 채 환히 웃고 있는 캐릭터 때문이다. 작가는 “대학시절 치아 교정기를 착용하면서 아름다움을 위해 억압과 고통을 참아야 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렇게 그리기 시작한 치아 교정기가 치과와 잘 어울려서인지 치과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김지희 작가의 ‘포장된 미소-위장(Sealed smile-camouflage)’.
이번 전시에서는 ‘가상의 위장’을 주제로 한 인물 연작을 선보인다. 군인들이 풀숲에 몸을 감추기 위해 위장하는 것처럼, 현대인 역시 생존을 위해 자신을 숨기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 외에도 섬세하게 그린 보석으로 현대인의 물질욕을 나타낸 ‘버진 하트(Virgin heart)’ 등 신작 30여점을 공개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4일부터 15일까지. (02)549-3112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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