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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아래 뛰어놀고 하루 세끼 꼭 챙겨야 튼튼

입력 : 2011-03-21 14:52:26 수정 : 2011-03-21 14: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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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생활 시작 어린이 건강 지키기
주부 김미희(33)씨는 세 살짜리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후에 이틀이 멀다 하고 감기에 걸려 안타깝기만 하다. 나을 만 하면 또다시 걸리곤 해 한 달 넘게 감기를 달고 사는 꼴이 됐다. 이러다 어린이집을 계속 다닐 수 있을지 의문이다.

 봄을 맞아 김씨처럼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유치원 등에 처음으로 맡기는 엄마들은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그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생활을 시작하면서 쉽게 감기나 비염에 걸리는가 하면, 짜증을 잘 내는 등 체력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단체생활 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체력이 약하거나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에겐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한방 전문의들은 이런 아이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나 해열제를 사용하면 앓는 시간은 줄일 수 있지만 중첩 감염을 유발해 오히려 앓는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성급하게 약을 사용하면 우리 몸 스스로 병에 대항하는 면역력 향상의 기회를 뺏겨 다양한 감염원에 노출되는 단체생활 시 쉽게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열은 감기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했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방어현상으로 나타난다.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몸은 비상사태에 돌입해 체온을 상승시킴으로써 면역력과 바이러스와의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다. 그러므로 감기 바이러스를 정복하면 자동으로 열이 떨어져 체온이 정상화된다. 따라서 이때 해열제를 쓰면 열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어렵고 면역기능도 방해를 받는다. 해열제를 자제하고 이틀 정도는 참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단,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아이가 단체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폐를 튼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실내에만 머물기보다는 외기욕과 일광욕을 유도해야 한다. 폐는 호흡기와 밀접하게 연관된 장기로, 폐 기운이 강한 아이는 바이러스를 만나도 끄떡없다. 반대로 폐가 약한 아이는 툭하면 감기에 걸리고 낫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공원 등을 산책하거나 뛰어놀기, 자전거 등의 야외활동이 권장된다. 풍선 불기도 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놀이이므로 가족과 함께 오색 풍선을 불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외기욕과 일광욕은 아이의 피부와 호흡기를 튼튼히 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신선한 공기도 온몸에 산소를 공급해 면역력을 높여주며, 햇빛도 뼈 조직 형성에 필요한 비타민D의 합성을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하루 세 끼 밥을 잘 챙겨 먹는 것은 건강의 기본이다. 특히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아이를 깨워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 데려다 주려면 아침밥을 제대로 챙겨 먹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아침을 거르면 활동에 필요한 체력을 다 채울 수 없다. 또한 아침식사는 규칙적인 생활의 시작이며 비위(소화력)를 튼튼히 하는 기본이 되므로 반드시 챙겨 먹여야 한다.

 바깥에서 군것질거리를 먹게 하는 것은 가능한 삼가야 한다. 또 간식은 필요할 경우 집에서 만들어주는 게 좋다. 감자·당근·김치 등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재료를 섞어서 주먹밥·크로켓·피자 같은 간식을 만들어주면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쓴 채소는 아이들 몸속 열을 내려주고 진액을 보충해 준다. 채소나 나물 반찬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익숙해지도록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먹이는 것이 좋다. 나물을 잘게 썰어 넣은 비빔밥이나 과일 채소 샐러드로 아이의 입맛을 자극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최승용 노원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 감기 걸린 아이 돌보기 요령

-39.5도 이하의 열에 해열제 쓰지 말고 그 이상이면 병원에 데려갈 것

-수분 섭취가 중요한 만큼 따뜻한 물을 수시로 먹일 것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할 것

-옷은 활동하기 편한 두께로 입히고 땀으로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힐 것

-손발을 자주 씻고 카펫 이불 세탁도 신경 쓸 것

-위장도 쉴 수 있게 잠자기 전 2시간 공복, 소화시키기 어려운 음식은 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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