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못갔다면… ‘독서 한가위’ 즐기세요

연휴 때 읽을 만한 책들

◇한가위를 나흘 앞둔 29일 한 가족이 교보문고 광화문점 아동코너에 마련된 추석 관련 특별 코너에서 연휴 때 읽을 책을 고르고 있다.

추석 연휴가 짧다. 명절임에도 예년과 달리 많은 사람이 귀성을 포기할 모양이다.

그렇다고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 갈 엄두도 못 낼 판이다. 결국 방에 콕 틀어박혀 지낼 공산이 크다. TV를 틀어도 그 나물에 그 밥, 예산 절약한다고 재탕 삼탕 영화뿐이다. 뭔가 신선한 게 없을까.

있다. 바로 책이다. 마침 가을. 국민평균 독서량이 한 달 평균 1권도 안 되는 부끄러운 통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이번 연휴를 이용해 1인당 3권 이상 읽어보자.

가족끼리, 친구끼리, 동료끼리 내기를 해서라도 한번 시도해 보자. 연휴가 끝나면 국민교양지수가 부쩍 성장하지 않을까.

교보문고와 인터넷서점 예스24, 인터파크도서의 북마스터·MD들의 도움을 받아 추석 연휴 때 읽을 만한 도서를 선정했다.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았던 일상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힘을 내보는, 소중한 휴식기에 어울리는 에세이·소설·처세서·경제경영서들이다. 연로한 부모님과 어린 자녀, 조카, 그리고 명절 때면 더욱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지갑을 열자.

# 추석 때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선물할 책

◆뒤바뀐 딸(마크 탭·반 린 가족·세락 가족 지음, 포이에마)=교통사고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휘트니와 사망한 로라가 잘못된 신원 확인으로 인해 뒤바뀌면서 최악의 고통을 겪게 된 두 가족이 신앙과 믿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장영희 지음, 샘터사)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장 피에르 카르티에 지음, 조화로운삶) ▲다 지나간다(지셴린 지음, 허유영 옮김, 추수밭) ▲중년예찬(한근태 지음, 미래의창)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로저 로젠블라트 지음, 권진욱 옮김, 나무생각)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소노 아야코 지음, 오경순 옮김, 리수) ▲죽을 때까지 섹시하기(김희재 지음, 시공사)

# 고향에 못 간 직장인들이 읽을 만한 책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 지음, 은행나무)=1억원 고료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신병원을 무대로, 운명에 맞서 새로운 인생을 향해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두 남자의 치열한 분투기를 그렸다. 폭넓은 취재를 바탕으로 한 현장의 리얼리티가 생생하게 살아 있고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문체, 곳곳에 배치된 블랙 유머가 돋보인다.

▲상대의 속마음을 꿰뚫는 코드리딩(릴리안 글래스 지음, 이은희 옮김, 큰나무) ▲시프트(SHIFT):생각의 프레임을 전환하라(오세훈 지음, 리더스북) ▲수중혜: 내 손 안의 지식 은장도(SERICEO 콘텐츠팀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위험한 경제학 2:서민 경제의 미래(선대인 지음, 더난출판사) ▲내통장 사용설명서(이천 지음, 웅진윙스) ▲금융 비타민(이성호 지음, 리더스하우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김정운 지음, 쌤앤파커스)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김진규 지음, 문학동네) ▲괴짜가 사랑한 통계학(그레이엄 테터솔 지음, 한창호) ▲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김풍기 지음, 푸르메) ▲세상에 온몸으로 부딪쳐라(한병택 지음, 원앤원북스)

# 명절 날 자녀에게 용돈 대신 선물할 책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김평 지음, 이김천 그림, 책읽는곰)=풍요로운 한가위 풍경을 고스란히 그려내 아이들에겐 호기심을, 어른들에겐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꽃과 산, 나무와 동물 등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온 화가의 그림이 압권이다.

▲솔이의 추석 이야기(이억배 지음, 길벗어린이) ▲사시사철 우리 놀이 우리 문화(이선영 지음, 백희나 그림, 한솔수북) ▲신나는 열두 달 명절 이야기(우리누리 지음, 권사우 그림, 주니어랜덤) ▲열두 달 풍속 놀이(김종대 지음, 산하) ▲한국사 편지 세트(박은봉 지음, 책과함께어린이) ▲지도로 보는 세계사(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노은주 옮김, 이다미디어)

# 조카 선물로 좋은 어린이 세트

◆생각하는 크레파스 세트(화리데 칼라트바리 외 지음, 캬림 나쓰르 외 그림, 김영연 옮김, 큰나)=아이들의 철학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그림 동화책으로 ‘나예요’ 등 100권까지 번역됐다. 2004년과 2006년 볼로냐도서전 라가치상을 수상한 이란 그림책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게 될 고민을 짧지만 철학적인 이야기 속에 풀어냈다.

▲이현세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세트(전10권, 유경원·이현세 지음, 녹색지팡이) ▲우리 민족 문화 상징 100세트(전3권, 김창곤·이장원 지음, 한솔수북)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세트(전7권, 김신복·김재원·최낙서 외 지음, 신혜원 외 그림, 사계절)

# 명절 때 고생한 아내를 위해 선물할 책

◆마음에게 말걸기(대니얼 고틀립 지음, 노지양 옮김, 문학동네)=치유의 마술사이자 심리학자인 저자가 상담실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전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예기치 못한 비극 앞에서 삶의 방향을 잃고 비틀거리는 우리들에게 가족, 사랑, 꿈 등 인생을 이끌어가는 길을 제시한다.

▲불안(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이레) ▲행복의 정복(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사회평론)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최갑수 지음, 예담) ▲상처입은 봉황 선덕여왕:탄생부터 죽음까지 안개 속에 가려진 신라 천년의 최대 비밀(김용희 지음, 다산초당) ▲시간 여행자의 아내(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살림)

# 귀성·귀경길에 읽으면 좋을 책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세상을 내 편으로 만든 사람들의 비밀(이종선 지음, 갤리온)=저자가 만난 빵집 아르바이트 직원부터 회사 CEO까지 그들의 삶과 열정을 담담하게 들려주며 ‘성공한 사람들’이란 자신의 일에 열정을 쏟을 줄 알고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며, 무엇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귀띔한다.

▲야구장 습격사건(오쿠다 히데오 지음, 동아일보사) ▲일의 기쁨과 슬픔(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이레) ▲굿바이 스바루(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사계절) ▲그건, 사랑이었네(한비야 지음, 푸른숲)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배용준 지음, 시드페이퍼)

# 명절식탁 풍성하게 차리기 할 때 볼 만한 책

◆송학운 김옥경 부부의 나를 살린 자연식 밥상(김옥경 지음, 동녘라이프)=직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서 맛과 멋, 그리고 건강까지 챙긴 저자의 자연식 밥상을 차리는 원칙과 방법, 요리 메뉴, 맛내기 비법 모두를 담았다. 화학조미료와 양념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남편의 입맛을 되돌려 완치시켰다.

▲웬만한 밥반찬 다 있다(편집부 지음, 삼성출판사) ▲5000원으로 손님상 차리기(유경아 지음, 그리고책) ▲참 쉬운 떡 만들기(장여진 지음, 미디어윌) ▲자연을 담은 맛있는 밥상(최지은 지음, 중앙북스)

# 연휴에 가면 딱 좋은 서울 근교 여행 안내 책

◆주말이 기다려지는 숲 속 걷기여행―행복한 산소충전 여행 52 (이천용 지음, 터치아트)=주말마다 산책하기 좋은 숲 52군데를 소개하는 책. 산림학자인 저자는 숲속의 산책길을 따라가며 숲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마주치는 나무들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한다. 자연이 살아 있고 오래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숲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아지트 인 서울 Agit in Seoul(이근희 외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김성연 지음, 터치아트) ▲오토캠핑 바이블(김산환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인천테마여행(한국여행작가협회 지음, 열번째행성)

조정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