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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고래 몸엔 따개비와 이가 산다

입력 : 2008-10-06 20:29:34 수정 : 2008-10-06 20: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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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귀신고래 연구의 보고, 장생포 고래박물관

울산 장생포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위)과 박물관에 전시된 한국계 귀신고래의 모형(아래).

 ‘한국계 귀신고래’가 현재 130마리 가량 생존 중이며 연간 3%의 개체수 증가율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에 국내 고래 마니아들의 눈길이 쏠린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최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주관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고래 전문가와 국제포경위원회(IWC)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계 귀신고래 워크숍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워크숍 참석자들은 “최근 3년간 태평양 연안에서 암컷 귀신고래 5마리가 어구에 걸려 잡혔다”며 “이런 사망이 지속되면 귀신고래 개체수 회복이 어렵다”고 경고했다.

 한국계 귀신고래는 캘리포니아계, 대서양계 등 3종류의 귀신고래 가운데 하나다. 일제 치하인 1912년 미국 과학자가 울산 앞바다에서 이 고래를 발견하고 2년 뒤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한국계(Korean)’란 이름이 붙었다. 현재 한국계 귀신고래는 무분별한 포경 탓에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 아래 동영상 참조)


 한국계 귀신고래의 존재가 처음 확인된 울산 장생포에는 지난 2005년 5월 문을 연 고래박물관이 있다. 고래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전시·교육 기관인 이 박물관은 특히 한국계 귀신고래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자랑한다.

 박물관에 따르면 귀신고래의 몸에는 따개비와 이가 기생한다. 따개비는 단순히 몸의 겉에 부착된 것이 아니고 살점 깊숙이 뿌리를 내려 고래의 성장과 함께 자라난다. 붙어있던 따개비가 떨어지며 고래 몸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둥근 자국이 남는다. 이 자국은 귀신고래 개체를 식별하는 기준이 된다. ( 아래 사진 참조)

 따개비 주위에는 많은 이가 모여 산다. 이들은 따개비와 마찬가지로 귀신고래 몸에 붙어서 생활한다. 실제로 러시아 해역에선 귀신고래가 몸에 붙은 따개비와 이를 털어내기 위해 자갈 해변에서 제 몸뚱이를 비벼대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한다.

 


울산=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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