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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 수질 개선사업 사실상 무산

입력 : 2012-04-10 20:58:40 수정 : 2012-04-10 20: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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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재정난으로 오염총량제부담금 등 추진비 일부 미납
인공서식지·생태습지 조성 등 연계사업도 줄줄이 차질
대구시를 가로지르는 신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와 흘려 보내려던 대구시의 ‘신천 수질환경 개선 프로젝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특정 사업비 미납으로 사실상 좌초됐다.

이로 인해 2015년 대구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에도 작지 않은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완공으로 낙동강 시대를 연 대구시는 자체 예산으로 사업비를 메울 여력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추진된 신천 수질환경 개선사업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비지원을 약속한 환경부도 사업 중단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신천 수질개선 사업은 2012년까지 국비 150억원, LH 150억원, 시비 16억원(용역비)을 투입해 낙동강 원수로 달서구와 서구를 제외한 대구 도심 전역을 관통하는 신천의 물을 깨끗하게 만들고, 하천수량도 넉넉하게 확보하며, 수생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대구시는 문산정수장 완공으로 가동이 중단된 두류정수장의 시설을 활용해 하루 12만t의 낙동강 물을 신천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대구시는 2010년에 설계용역도 발주했다. 하지만 용역은 그해 11월 중단됐다.

사업이 중단된 결정적 이유는 오염총량제부담금(수질오염 총량 저감을 위한 사업비)을 부담하기로 했던 LH가 애초 납부하기로 했던 150억원 중 60억원을 2009년 3월 납부한 뒤 나머지 90억원을 미납했기 때문이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LH가 사업을 재조정하면서 대구시 북구 도남지구 택지개발사업을 무기한 연기해 미납액 90억원 중 지난해 12월20일 7억4600만원을 납부하고 나머지 82억5400만원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구시가 자체 재정으로 그 비용을 충당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연히 연계사업인 신천 비오토프(Biotope·인공적인 생물 서식 공간)와 생태습지 조성 사업도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신천 수질개선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자, 지역 환경전문가 사이에서는 기존 국비를 활용해 추진 중인 신천·지산하수처리장에 총인(T-P) 처리시설이 완공되면 수질을 일정부문 개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기존처럼 오폐수를 정화한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신천 상류로 끌어올려 흘려보내는 방식으로도 신천에 맑은 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신천·지산 하수처리장 내 총인 처리시설은 오는 8월 초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시설이 완공돼도 신천의 수질이 크게 개선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대구시 관계자는 “낙동강 물공급 계획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고 LH의 도남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언제든지 재추진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희망은 LH의 재정난이 호전되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대구시만의 생각이 될 공산이 크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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