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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산 도심 건설현장 토양오염… 공사 중단사태

입력 : 2011-04-19 23:27:47 수정 : 2011-04-19 23: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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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구 대형마트 부지 카드뮴 등 중금속 다량 검출
원지주 대한색소공업선 조사 미적… 2차오염 우려
부산 도심 홈플러스 건설현장에서 대규모 오염토양이 발견돼 정밀조사명령이 내려져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이 신축공사장 부지의 원지주인 대한색소공업㈜은 여름철 우기를 앞두고 신속한 정밀조사업체 선정과 정밀조사에 들어가지 않아 2차 오염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신축공사장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 부산시가 최근 수년 동안 수백억원을 들여 청정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시킨 부산 최대 도심하천인 온천천이 흐르고 있다.

19일 홈플러스 연산점 신축공사현장인 부산 연제구 연산동 주택가 인근에 오염토양 수백t이 산처럼 쌓인 채 방치돼 있다.
19일 부산 연제구에 따르면 홈플러스 연산점 신축공사 현장인 연산동 105의 13 일대 부지 1만3400㎡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검출돼 최근 대한색소공업㈜에 토양오염 정밀조사명령을 내렸다. 명령서는 TPH는 기준치를 초과했고, 카드뮴과 납은 기준초과가 우려된다고 명시했다.

연제구는 지난달 하순 문제의 홈플러스 신축공사장 토양에 대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채취공 3개를 뚫어 샘플조사를 한 결과 TPH가 1㎏당 2285∼2747㎎이 나와 대지 기준치(800㎎)를 3배 정도 초과했다.

또 독성이 있어 신장 장애와 뼈 연화, 변형현상을 유발하는 중금속인 카드뮴도 대지인 제2지점에서 1㎏당 기준치(10㎎)에 근접한 ‘기준초과 우려’ 수준인 5.83㎎이 나왔으며, 잡종지인 제1, 3지점에서는 각각 8.10㎎, 12.98㎎(기준치 60㎎)이 검출됐다.

두통과 시력감퇴증상을 초래하는 중금속인 납도 ‘기준초과 우려’ 수준으로 제2지점에서 188.93㎎(기준치 400㎎), 제1, 3지점에서는 각각 504.33, 634.67㎎(기준치 700㎎)이 각각 나타났다. 특히 현재 오염토양이 공사장 옆에 붙어 있는 같은 대한색소공업㈜ 소유 부지인 GS건설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예정지에 옮겨져 있어 GS건설 아파트 신축예정지에 대한 토양오염조사는 샘플조사도 못하는 실정이다.

홈플러스 건설현장 등에 대한 토양오염 정밀조사는 조사에서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1∼2개월이 걸리며, 현장정화작업도 최소한 4∼5개월, 길면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토양정화작업이 완전히 종결된 뒤 토지 소유권이 홈플러스 측에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색소공업㈜ 김석수 사장은 “오염토양에 대한 정밀조사 및 정화작업의 책임은 부지를 매각한 원지주에게 있다”며 “조만간 전문업체를 선정해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한 뒤 오염 정도에 따라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토양정화작업을 완벽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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