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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외부세력 개입 차단… 공권력 투입 준비

노조 "결사항전" 천명… 대규모 충돌 우려 고조
경찰이 노조가 점거농성 중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4개 출입문을 확보한 뒤 금속노조 지도부 등에 대한 소환을 요구해 외부세력의 파업 개입 차단에 나서는 등 공권력 투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노조는 공권력 투입 시 ‘결사항전’을 거듭 천명해 투입 과정에서 대규모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쌍용차 회사 측에 의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된 금속노조 등 노동·사회단체 관계자 44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사측 관계자에 대한 고소인 조사가 마무리돼 지난 11일부터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과 민주노총 배성태 경기본부장 등 쌍용차가 고소한 ‘외부세력’에 소환을 통보했다.

제소된 외부세력은 금속노조 소속 24명과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만든 ‘쌍용차 정리해고 반대, 시민경제 살리기 범경기도민대책위원회’ 소속 38명으로, 경찰은 우선 금속노조 소속 24명 전원과 시민·사회단체 소속 20명 등 44명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오전 금속노조 양동규 경기지부장을 과천 자택에서 연행, 점거농성 중인 쌍용차노조 지원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출입문을 확보한 지 사흘째인 이날 공장 출입문 안쪽에 도장공장을 살필 수 있도록 그물 형태의 이동식 철제 구조물을 설치하고, 구조물 앞에는 노조원들의 돌발행동에 대비해 철판 등 장애물도 놓아뒀다.

본관 건물 양 측면에 있는 정문과 남문이 확보되면서 본관 건물 출입도 가능해졌다. 경찰이 출입문을 모두 확보하면서 노조원들은 사실상 외부 연대가 차단된 채 대부분 도장공장 안으로 물러난 상태다. 사측도 이날 오전 하청업체 직원 20여명을 투입해 사무실 청소 등을 해 조만간 다시 본관으로 출근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측은 이미 200여명의 직원을 4개 출입문에 배치해 외부인의 공장 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는 경찰이 조만간 공권력을 투입하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경찰은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노조원들의 자진해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원들이 ‘결사항전’을 거듭 천명하는 데다 도장공장은 시너와 도료, 각종 유류 등 엄청난 양의 인화성 물질이 있어 투입과정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도 우려된다.

평택=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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