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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비디오 판정제’ 효과

입력 : 2007-12-17 16:28:21 수정 : 2007-12-17 16: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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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규정 도입 이후 ‘경기 지연’ 등 없어 #장면 1. 2006∼07 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지난 3월 인천 도원체육관. 2세트 중반 흥분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선수들을 코트에서 불러냈다. 현대캐피탈의 득점을 번복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 빌미는 심판이 만들었다. 애초에 심판이 현대캐피탈 용병 숀 루니의 공격 결과에 대한 수신호를 잘못했던 것. 약 15분 후에야 경기는 재개됐다.

#장면 2. 같은 시즌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챔피언결정 4차전. 현대건설의 공격 실패로 흥국생명의 득점 판정이 났지만 TV중계화면으로 흥국생명 선수의 손목을 맞고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판정이 뒤집히자 흥국생명 황현주 감독은 선수들을 코트에서 퇴장시킨 후 거친 항의를 쏟아냈다. 20여분간 경기 중단.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심판진의 미숙한 경기운영과 코칭스태프·선수들의 안하무인격 항의.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 같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이 2007∼08 V리그부터 적용한 ‘비디오 판정제’와 ‘경기속행 거부 및 지연행위에 관한 벌칙 규정’이 무난히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디오 판정제는 지난 10월 KOVO컵 마산대회에 시범적으로 도입된 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정규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판정에 승복할 수 없으면 감독이 경기당 1차례 요청할 수 있고 경기운영위원회·심판위원회·부심으로 구성된 3명의 판정관이 TV중계 화면을 통해 다시 판단을 내린다. 이번 V리그에서 비디오 판정 요청은 지난 9일까지 치러진 남녀부 15경기에서 모두 10차례 있었다. 판정 번복 5번, 기존 판정 인정 4번, 비디오 판독 불능으로 최초 판정 인정이 1번이었다. 국제배구연맹 규정에 없는 제도이고 심판의 권위 추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제도 도입 후 경기 지연은 일어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이 불가능할 때의 대안 마련과 경기당 요청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경기속행 거부 및 지연행위 규정 역시 무리한 판정 항의를 막는 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부심의 지시에 반해 코트를 벗어나거나 코트 내에서 주·부심의 경기 속행 요청을 3분 이상 거부하면 부전패가 선언된다. KOVO는 아직 적용된 예가 없다는 점에서 규정이 선수와 감독의 지나친 행동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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