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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심한 노출이 성폭행의 원인이다?

입력 : 2013-06-17 16:58:16 수정 : 2013-06-17 16: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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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 경찰관의 절반 이상이 노출이 심한 여성에게 성폭행의 일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명신 경상대 교수 등이 지난해 경남 3개 중소도시 경찰서와 파출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경찰관 1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8%가 ‘여성의 심한 노출’이 성폭행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술에 취한 여성’에게 성폭행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찰관은 37.4%였으며, ‘밤거리를 혼자 걷는 여성’ ‘몸가짐 등이 바르지 못한 여성’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각각 20.3%, 33.5%였다.

피해자 진술을 믿지 않는 경찰관도 있었다. 응답자의 24.2%가 성범죄를 당한 직후 즉시 신고하지 않는 피해자 진술은 의심이 간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생님이나 종교인 등이 가해자로 몰릴 때는 이들의 진술에 신뢰가 간다는 응답자도 12.1%나 됐다.

이명신 교수는 이 같은 경찰관들의 편견이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수사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는 보호받기보다 진술 신빙성을 의심받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굴욕감과 죄의식에 따른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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