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대 신입생 66% 특목고·강남3구 출신

입력 : 2012-11-05 23:36:31 수정 : 2012-11-05 23:36: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작년 강남구 진학, 금천·구로 10배
광역시 전국 평균에도 못미쳐
“지역차 갈수록 커져 통합 저해”
서울대 진학률의 서울과 지방 간 격차가 벌어지고 서울에서도 강남과 비강남 차이가 심해졌다.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철 연구위원이 내놓은 ‘대학 진학 격차의 확대와 기회 형평성 제고방안’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졸업생 1만명당 서울대 입학생 수는 서울이 2000년 90.3명에서 2011년 94.9명으로 늘었다.

6개 광역시는 같은 기간 평균 69.9명에서 42.7명으로 급락했다. 지방 8개도(경기도 제외)는 평균 38.6명에서 37.4명으로 줄었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같은 기간 2.34배에서 2.54배로 벌어졌다. 서울과 광역시 간 차이도 1.29배에서 2.22배로 커졌다. 서울과 다른 지역 간의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는 의미다.

특히 6개 광역시의 서울대 진학률은 크게 후퇴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1.20배에서 계속 하락해 0.85배로 내려앉았다. 전국 평균보다 15%나 뒤처졌다는 뜻이다.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과 비강남권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특목고를 제외한 강남·서초지구 수험생의 수리영역 1등급 비율은 2002학년도 서울 평균의 1.9배에서 2011학년도엔 2.3배까지 치솟았다.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자치구는 같은 기간 서울 평균의 60% 수준에서 40% 이하로 내려앉았다. 또 2011년 강남구와 서초구의 서울대 진학률(특목고 제외)은 각각 173명, 150명으로 서울 평균인 50.2명의 세 배에 달했다.

수능 성적이 떨어지는 금천·구로구는 서울대 진학률이 18명에 그쳤다. 서울의 상·하위지역 진학률 차이가 9배나 하는 셈이다.

특목고의 서울대 진학은 갈수록 뚜렷해졌다. 특목고 출신의 입학 비중이 2002년 22.8%에서 2011년 40.5%로 크게 불어났다. 특목고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강남 3구와 양천·노원·강동 등 일부 사교육 과열지구 출신임을 고려할 때, 이는 자치구 간 불균형 확대를 보여준다고 김 위원은 지적했다.

특목고와 강남 3구를 합친 서울대 진학률은 2002년 56.2%, 2011년은 65.7%로 늘어난다. 지난해 서울대 입학생 3명 중 2명은 특목고를 졸업했거나 강남 3구 출신인 셈이다.

김 연구위원은 “지역·계층 간 진학격차가 확대되고 사회·경제적 이동성이 악화하는 것은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며 “장기적으론 사회의 복지비용을 늘리고 인재 양성 체계의 효율성을 훼손함으로써 국가경제의 경쟁력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