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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전라도… 진짜 한국사람 됐어요”

입력 : 2012-03-21 23:29:18 수정 : 2012-03-21 23: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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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代 걸쳐 한국 사랑… 인요한 소장 특별귀화
한국형 구급차 개발 등 공로
의료 한류 키우는 게 꿈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

90% 한국인이지만 한국 국적이 아니어서 소외감을 느끼던 한 사람이 있다. 그는 21일 권재진 법무장관으로부터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구한 말부터 4대째 대를 이어 우리나라의 교육, 복지 등 사회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한 미국 기독교선교사 집안의 후손인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인요한(53)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독립유공자 후손 등 선대의 공로가 아닌, 본인의 공로로 특별귀화가 이뤄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재진 법무장관이 21일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구한말부터 4대에 걸쳐 우리나라의 교육, 복지 등 사회발전에 공헌한 미국 기독교선교사 집안의 후손인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인요한(53) 박사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한 뒤 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 박사는 본인의 공로로 국적을 취득한 최초의 특별귀화자가 됐다.
과천=연합뉴스
인 박사는 1993년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해 응급구조체계의 산파 역할을 했고, 1997년 이후 북한 결핵 퇴치사업을 전개하는 등의 공로로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그는 1895년 미국에서 파견된 유진 벨(배유지) 선교사의 외증손으로, 4대째 대를 이어 우리나라의 교육, 복지 등에 공헌한 인물이다.

인 박사의 조부 윌리엄 린튼(인돈)씨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및 현 한남대학교 설립 등의 공로로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전북 군산에서 출생한 부친 휴 린튼(인휴)씨는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전후 순천 일대에서 진료소를 세워 결핵 퇴치에 노력했다.

인 박사는 국적증서 수여 뒤 본지와의 통화에서 “117년 만에 집안에 경사가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90% 한국인인데도 피부색이 하얗다고 해서 백인으로 취급해 서러웠다. 이제 나는 완전한 한국인이다”고 전라도 사투리로 말했다.

인 박사에게는 2가지 꿈이 있단다. 의사 신분인 만큼 의료 관광으로 ‘한류(韓流)’를 선도하고, 한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이 얼마나 잘사는 나라인지 알리고 싶다는 것. 그는 “외국에 나가 보면 대한민국보다 못한 나라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자기 나라가 아름다운지 모르면서 비판만 하는 것 같다”며 ‘문화 전도사’를 자임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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