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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불통속 SNS·인터넷전화 ‘톡톡’

입력 : 2011-03-14 01:07:36 수정 : 2011-03-14 01: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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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카카오톡 등 연결 원활  “(지진 당일) 국제전화는 물론이고 일본 국내통화조차 되지 않았어요.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로 한국 친구에게 연락해 한국에 있는 부모님께 ‘무사하다’고 안부를 전했습니다.”(일본 도쿄의 시스템 엔지니어링 회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박찬희(32)씨)

 일본 대지진 당시 통신시설도 피해를 보면서 일본에 친지를 둔 한국인들은 생사조차 확인을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이때 일본 현지에 있는 사람들과 한국을 연결해 준 것이 트위터나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전화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한·일 간 이동전화와 유선전화 사용량이 최대 91배까지 급증하면서 연결이 지연된 반면 이들 SNS와 인터넷 전화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에 거주하는 한 유학생(@brightboyjames)은 11일 트위터에 “도쿄에서 유학 중인 동생(22)이 연락 두절됐습니다. 저는 도쿄 대피소에서 연락을 기다리는 중입니다”라며 다급한 메시지를 남겼다. 개그우먼 김미화(@kimmiwha)씨 등 유명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리트윗을 부탁했던 그는 이튿날 동생을 찾았다며 “걱정해 주고 리트윗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동생이 대피소에 있는 동안 휴대전화도 안 되고 전원도 나가서 연락이 안 됐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본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외국인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트위터에 현지 연락처를 남긴 이용자(@suheeee)도 있었고, “일본에 지인이나 가족 중 국제전화가 안 되시면 연락처를 알려달라. 대신 전화해보겠다”고 한 이용자(@deai_)도 있었다.

 인터넷전화도 연결이 잘 되는 편이었다. 남편과 함께 서울에 거주 중인 재일교포 3세 호시야마(28·여)씨는 스카이프와 바이버 등 스마트폰용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본 친정 식구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TV 화면을 보고 피해상황이 너무 심각해 깜짝 놀랐는데, 집에 전화가 안 돼 한참 동안 가슴을 졸였다”면서 “다행히 동생들과 인터넷 전화가 연결됐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발신지와 수신지를 일대일로 연결하는 일반 전화망과는 달리 인터넷망은 지역 간 그물 구조로 설계돼 트래픽 폭주로 특정 회선 연결이 지연되면 우회 경로를 자동적으로 찾아내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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