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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백두산이 만약 겨울에 폭발한다면…

입력 : 2010-10-26 14:49:23 수정 : 2010-10-26 14: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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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 분출 8시간뒤 울릉도·독도까지 덮쳐
북서풍 타고 빠르게 확산, 사람·가축·농작물 큰 피해
미·러行 하늘길도 막혀
백두산 화산이 겨울철에 폭발하면 화산재가 울릉도와 독도를 덮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지역으로 날아오는 화산재는 황사보다 더 가는 초미세입자인 데다 황사경보 발령 수준의 최대 62배 고농도여서 사람은 물론 가축과 농산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예측됐다.

소방방재청은 25일 국립방재연구소가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해양대기관리청(NOAA)의 유해물질 확산 대기모형을 바탕으로 겨울과 여름의 고도 1㎞ 상공의 바람과 기압 상황을 반영해 백두산 분화시 화산재 확산 범위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같이 예측됐다고 밝혔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겨울철에 백두산 화산이 규모 6VEI(화산폭발지수)로 분화하면 화산재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약 2시간 만에 양강도 혜산·함경남도 신포·함경북도 청진 부근까지 덮치고, 약 8시간 뒤 울릉도와 독도에 도달한다. 이어 12시간 후 일본 서부 돗토리현 일대에 상륙해 간사이·주부·간토 지방을 관통해 18시간이 지나면 일본 본토 너머까지 확산한다.

VEI는 화산 폭발의 지속시간, 분출물의 높이·양 등을 종합해 화산 폭발 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1에서 8까지 있으며, 수치가 높을수록 강도가 세다.

화산재는 최대 폭이 500여㎞이며, 농도는 중심부(100㎞) 50만㎍/㎥, 양쪽 주변(각 100㎞) 5만㎍/㎥, 바깥쪽(각 100㎞) 5000㎍/㎥이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황사경보를 내리는 미세먼지 농도( 800㎍/㎥)보다 최대 62배나 짙은 5000∼5만㎍/㎥의 화산재가 20㎝ 정도 쌓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황사는 입자 크기가 3∼10㎛인 데 비해 화산재는 0.1∼0.3㎛에 불과하다.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오는 먼지 크기는 1㎛여서 호흡기 질환 유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25㎞ 상공까지 올라간 화산재는 또 항공기 엔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본·러시아·미국행 등의 국제선 결항이 예상됐다. 화산재로 항공기 운항이 10일 정도 중단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약 25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최근 전망한 바 있다.

방재연구소 측은 “고농도의 화산재는 울릉도와 독도에 하루 정도 내리다가 이후 점차 옅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에 여름철에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화산재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북한 동북부와 중국 동북부, 러시아 동남부 지역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화산 폭발은 언제 일어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사전에 징조가 나타나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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