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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1마리 1억5천, 3억"…자살 시간강사 폭로

입력 : 2010-05-28 00:43:06 수정 : 2010-05-28 00: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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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한 마리(자리)가 1억5000, 3억이라는군요. 저는 두번 제의를 받았습니다.”

교수 임용에서 탈락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학 시간강사가 교수 채용비리 및 논문대필 풍조를 폭로하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겨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자신의 집에서 연탄을 피워 놓고 목숨을 끊은 광주 모 사립대 시간강사 서모(45)씨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5장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서씨는 ‘이명박 대통령님께’라고 쓴 유서에서 “교수 한 마리(한 자리)가 1억5000, 3억이라는군요. 저는 두번 제의를 받았습니다”라며 “대략 2년 전 전남의 한 사립대학에서 6000만원, 두달 전 경기도의 한 사립대학에서 1억을 요구받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서씨는 또 “학교 측에서 (나를) 내쫓으려 한다. (중략) 저는 스트레스 성 자살입니다”라며 “시간강사를 그대로 두면 안 된다. 한국사회를 그대로 두면 썩는다. 수사를 의뢰한다”는 글을 남겼다.

교수 사회에 만연해 있는 논문 대필 풍조도 꼬집었다.

서씨는 “교수님과 함께 쓴 논문이 대략 25편, 교수님 제자를 위해 박사논문 1편, 한국학술진행재단 논문 1편, 석사논문 4편, 학술진행재단 발표논문 4편을 썼다”면서 “같이 쓴 논문 대략 54편 모두 제가 쓴 논문으로, 교수는 이름만 들어갔으며 세상에 알려 법정투쟁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씨는 서울의 사립대학에서 학부를 마친 뒤 광주 모 대학에서 영어영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0년부터 이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해 왔다. 그는 유서에서 밝힌 경기도의 한 사립대학 교수 임용에 지원했다 탈락하자 극도의 좌절감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서씨의 폭로 내용에 대한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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