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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軍생활 가장 힘든건 훈련 아닌 삽질”

입력 : 2010-01-21 11:06:24 수정 : 2010-01-21 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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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경영硏, 현역·예비군 대상 ‘병영 실상 분석’
잦은 공사·작업 > 수면 부족 > 위생시설 등 불만
‘수면부족이 아니다. 지저분한 시설이나 여전한 악습도 아니다. 군대생활을 가장 힘들게 한 건 시도 때도 없는 작업이다.’

군 장병들은 고된 훈련보다 공사나 작업 동원이 군대생활을 가장 어렵게 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군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고참으로 올라갈수록 없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결과는 국회사무처 소관의 안보경영연구원이 국방부 의뢰를 받아 작성한 ‘군 병영 실상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연구원은 지난해 9월 현역병(7261명), 군 간부(2888명), 예비군(2785명), 입대자원(신체검사 대상과 고등학생 3204명) 등 1만613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20일 보고서에 따르면 ‘병영생활 중 가장 어려운 것’을 묻는 질문에 ‘잦은 공사나 작업’이라는 답변이 현역병(18.6%)과 예비군(13.7%)에서 모두 가장 높았다.

이어 예비군은 수면부족(13.6%), 위생시설 불비(10.4%), 병영부조리와 악습(10.1%)을, 현역병은 수면부족(16.7%), 휴가와 휴무 미보장(15.6%), 강도 높은 훈련(9.0%) 등 순으로 꼽았다.

직업군인이 되길 희망하는지를 묻는 항목에 입대자원 4명 중 1명 꼴인 27.6%가 긍정적으로 답변했으나 긍정적인 답변 비율은 입대 후 이등병 12.5%, 일병 9.4%, 상병 7.7%, 병장 5.6%로 계급이 높을수록 떨어졌다.

이는 군 입대 후 직업군인 처우와 복지 수준을 알고 실망감을 느끼는 탓으로 분석된다.

현역병이 매달 쓰는 용돈은 평균 10만원 이하라는 답변 비율이 64·3%로 가장 많았다. 월 30만원 이상을 쓴다는 현역병은 100명 중 2명(1.8%)이었다.

하지만 10명 중 4명은 급여(이병 7만3500원∼병장 9만7500원)만으로 용돈을 충당할 수 없어 부모 등으로부터 송금을 받고 있으며, 평균 송금액은 월 5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군 간부들은 자녀교육, 가족 직장생활, 관사입주 장기 지연 등으로 가족과 별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평균 2차례 별거 경험이 있고 평균 46.2개월(3.1년)의 별거 기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령의 경우 간부 가운데 가장 긴 100.3개월(8.3년)의 벌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장병의 경우 전투준비태세에 전념하도록 공사와 작업을 줄이고 휴가 등을 보장하면서 적절히 수면을 취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수자원을 확보하려면 군간부 처우와 복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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