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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개통, 요금에 ‘발목’

입력 : 2009-05-07 10:03:01 수정 : 2009-05-07 1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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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민간사업자 기본료 놓고 계속 줄다리기
일부 구간 기술결함도… 개통날짜 못 잡아
이달 말 개통을 목표로 시운전 중인 지하철 9호선이 요금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는 데다 일부 구간의 기술결함이 발견돼 정확한 개통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이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만큼 900원보다 비싸면 곤란하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민간 사업자인 ㈜서울메트로9호선에서 난색을 표해 요금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지하철 9호선 구간 가운데 대형 아치형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고속터미널 정거장에서 현장 설명회를 갖고 “아직 기술을 보완할 부분이 발견되고 있어 개통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요금 협상은 한창 진행 중이며, 개통일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을 때 현행 지하철 요금대로 받고 개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9호선은 이달 말 개통을 목표로 지난 3월21일부터 영업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오는 21일이면 시운전 기간이 완료된다. 시는 영업 시운전 기간이 종료되는 21일까지도 요금을 합의하지 못하면 기본요금을 900원으로 하고 예정대로 개통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민간사업자 측에 보낸 상태다.

요금과 관련해 ㈜서울메트로9호선은 지난 3월 기본요금을 1582원으로 책정한 제안서를 시에 제출한 이후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승차 후 10㎞ 구간까지 부과되는 요금인 기본요금은 현재 900원이다.

시는 민간 사업자 측이 제안한 가격이 기존 기본요금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기본요금을 900원으로 잠정 결정하고, 예정대로 9호선을 운행한 뒤 수요에 따라 향후 요금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기술결함 문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현장 설명회를 가졌지만 오 시장과 기자단이 탑승한 9호선 샛강역의 에스컬레이터가 오작동으로 중간에 멈춰서는 등 일부 시설은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요금을 90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표한 적은 없다”면서도 “당초 ㈜서울메트로9호선에 냈던 제안서 자료를 보완해서 제출할 것을 요구했는데, 그쪽에서 자료를 보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존 요금체계를 그대로 따르도록 지난 4월10일 통보했다”고 말했다.

시의 다른 관계자는 “오는 21일 시운전이 끝나고 시운전 기간 동안 드러난 결점 등을 시정하면 이달 말쯤 충분히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추진했는데, 요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리도 안타깝다”며 “정확한 개통 날짜를 잡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개통 일정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9호선은 개화역∼신논현역 25.5㎞로, 개통 1단계 구간에 정거장 25곳과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선다. 좌석은 2㎝가량 넓어졌고, 노란색 손잡이는 키 작은 어린이와 여성을 배려해 160, 170㎝ 높이로 설치됐다. 일부 역을 건너뛰는 급행열차가 도입돼 김포공항역에서 출발하는 급행열차는 총 9개 역에 정차해 종점인 신논현역까지 30분이면 닿는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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