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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헌책방 '북새통'…참고서·아동책이 절반

입력 : 2009-02-12 10:00:06 수정 : 2009-02-12 1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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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살수 있고 중고 처분 동시에" 거래량 폭증 경기침체가 헌책방의 진화를 부르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끌었던 오프라인 헌책방들은 차츰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새삼 활기를 띠고 있다. 재활용과 중고품 애용 현상이 출판 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헌책방의 ‘새로운 등장’은 가격경쟁력과 이용자의 편리성 덕택에 힘입었다. 싼값에 책을 구입한다는 이점에다가 검색을 통해 원하는 책을 산다는 온라인 특유의 편리성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나 더. 독자가 한번 읽은 책을 판매하는 시장에 직접 나서는 점도 헌책방 시장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

우선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3월 대형 인터넷서점 중 가장 먼저 중고책 시장을 연 ‘알라딘’은 올해 1월에는 4만8251건으로 5만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7년 중고책 전문 온라인 서점을 개점한 ‘북코아’는 이미 판매자수 2만4000여명에 등록된 책만 370만권이 넘는다.

이전과 달리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 각급 학교 교재가 중고서점에서 거래됐지만 지금은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알라딘만 하더라도 참고서·수험서(27.6%)와 유아·어린이·청소년(20.4%) 분야 책의 거래 비율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나머지 절반은 인문·사회(14.6%), 문학(13.8%), 경제경영·자기계발(6.7%), 외국어·사전(5.8%), 가정·건강·요리·여행(2.6%) 등이다.

장선희 알라딘 마케팅팀 대리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학생용 참고서와 그림책의 매매가 활발해졌다”면서도 “책의 띠지 유무를 따질 만큼 중고책 매입 기준이 세분화된 일본처럼 국내 시장도 고객의 헌책 구매 취향이 보다 세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자의 새로운 취향과 경향이 파악되면서 기존 서점들의 중고책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서점 ‘리브로’는 1월부터 3군데 매장에 헌책 판매 코너인 ‘유 북’을 설치했고, 온라인에서도 ‘중고숍’ 서비스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북코아’는 최근 인천에 대형 물류센터를 마련해 소규모 판매·구매자들을 지원하고 나섰다.

독자들의 의견도 긍정적이다. 독자 홍석주씨는 “오프라인 헌책방을 개인이 운영하기는 어렵지만 온라인 서점에서는 나도 서점의 대표인 셈”이라며 “온라인 서점에서는 직접 서재를 꾸미며 다른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펼쳐지고 있는 ‘헌책방의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선진국에선 중고 서점이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돼 규모 있는 인터넷 서점에서 ‘중고 책 광장’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인터넷 서점의 마구잡이식 할인이 출판 산업의 기본을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중고서점의 등장은 무한 할인경쟁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출판 산업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윤성정 기자 ys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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