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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뒤 재건 도운 美 팔순 선교사들 방한 “한국은 영원히 묻히고 싶은 곳”

입력 : 2008-11-05 21:48:12 수정 : 2008-11-05 21: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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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뒤 재건 도운 美 팔순 선교사들 방한

“내 젊음 바쳤던 곳… 아직도 그리움의 대상”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재건을 도왔던 미국 선교사들이 환영예배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부터 프로보스트, 베티린트, 멜로즈, 존 실 박사(어머니 메리 실 대신 참석).
한국전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 파송돼 한 알의 밀알이 되어 교육과 의료봉사에 힘썼던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교회 초청으로 방한해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CTS기독교방송(사장 감경철) 창사 13주년 기념으로 5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선교사들’ 특별초청 감사예배는 로이스 린튼(82), 메리엘라 프로보스트(86), 메리 실(84), 메리 멜로즈(86) 등 4명의 선교사와 개신교 지도자, 신도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깊은 감사의 정을 표했다.

린튼은 1953년에 한국에 파송돼 순천결핵재활원장 등으로 근무하며 35년 동안 결핵퇴치사업을 벌였다. 세브란스병원의 인요한 박사가 그의 아들이다. 프로보스트는 1948년에 한국에 와서 전주예수병원 간호부장 등을 지냈으며, 한국전 때 광주에서 많은 피란민 환자를 돌봤다. 메리 실은 1953년 파송돼 암전문의로 활동한 남편과 함께 기독의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우리나라 의료발전과 근대화에 이바지했다.

멜로즈는 1956에 한국에 파송돼 장로교 신학대 교수로 재직하는 등 30여년 동안 한국 기독교 교육의 뼈대를 세웠다.

이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식장에 나왔으며, 1부 감사예배와 2부 축하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감사예배 설교에서 손달익 목사(서문교회)는 “당시 프로보스트 선교사님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공부한 적이 있는데, 훗날 뜨개질을 해서 장학금을 마련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술회하고, “선교사님들은 모두 우리나라에 와서 학교와 병원을 지어 어려운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칭찬을 들었던 분들로서, 우리도 이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로부터 칭찬받는 크리스천이 되자”고 강조했다.

4명의 선교사는 인사말을 통해 “내 젊음을 바쳤던 한국은 아직도 그리움의 대상이요 고향이자 영원히 묻히고 싶은 곳”이라고 화답해 기념식장을 숙연하게 했다.

이날 금란교회, 사랑의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 광림교회 등에서 선교사들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정성수 선임기자 hul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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