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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인체에 얼마나 해롭나…방광·신장에 결석, 호흡곤란도 유발

입력 : 2008-09-26 10:48:52 수정 : 2008-09-26 10: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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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은 인체에 얼마나 유해할까.

멜라민(Melamine:성분명 cyromazin)은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요소비료를 가열해 생산되는 공업용 화학물질이다.

통상적으로 음식물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설령 소량이 검출된다 하더라도 독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멜라민의 인체 유해성 보고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쥐 실험에서는 멜라민이 유해하다는 보고서가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1999년에 낸 보고서를 보면 실험쥐 1마리당 3.4g/㎏의 비율로 멜라민을 먹이자 절반이 죽을 정도로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실험쥐의 몸무게를 300g으로 가정했을 때 1g정도의 함량도 치명적인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이후 멜라민의 유해성이 개와 같은 대동물에서 공식 확인된 것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2004년과 2007년에 개와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이 멜라민 독성에 따른 급성신부전으로 5000여마리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되면서부터다.

이 사건 이후 멜라민 섭취로 생기는 신장계통 질환은 현재까지 요로결석과 급성신부전 두 가지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사람이 멜라민이 일정량 이상 함유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방광과 신장에 결석이 생길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또 신장 분비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호흡곤란과 의식불명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음을 말해준다.

동서신의학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일정 수준 이상의 멜라민 또는 유사체인 시아누릭산(cyanuric acid)을 섭취하게 되면 이들 물질은 신장을 통해 결정 형태로 배설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몸에 생긴 멜라민 결정이 신장의 요 농축 과정을 통해 농축되며, 이렇게 농축된 멜라민은 소변의 옥살산칼슘(calcium oxalate), 요산과 결합해 쉽게 결석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람도 분유 등에 들어 있는 다량의 멜라민을 섭취했다면 급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북삼성병원 김동일 교수는 “아직까지 멜라민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적어 그 유해성을 단언하기는 힘들다”면서 “과자나 빵 등에 멜라민이 섞인 경우도 제조과정에서 다른 성분에 희석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멜라민 공포를 너무 크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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