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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석 앉은 임산부에게 행패…네티즌 격분

입력 : 2008-07-23 17:22:27 수정 : 2008-07-23 17: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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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임산부에게 침을 뱉고 욕설을 한 50대 남성의 이야기가 포털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23일 아이디 ‘몰디브’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직장 다니는 임산부입니다. 너무 화가나서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본인을 경기도 평촌에 사는 임신 7개월 된 임산부라고 소개한 이 네티즌은 전날 광화문역 근처 직장에서 퇴근하는 길에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등산복을 입은 한 50대 남성에게 욕설을 들은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 글에 따르면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이 임산부에게 “뭘 대단한 것 했다고...낯도 두껍다”며 욕설을 하고 이 여성의 발 앞에 침을 뱉는 등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현했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 ‘몰디브’는 “임신 전에는 임신이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는데 막상 임신하고 직장 다니며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니 정말 힘든 점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며 “버젓이 배 불룩해서 서있는데 계속 모르는 척 하시는 남자분들, 노약자석에 앉았다고 뭐라 하시는 몰지각한 중년 아줌마 아저씨들, 제발 좀 임산부들에게 자리 양보 좀 해달라”고 적었다.

이 글은 올라온 지 몇 시간 만에 조회수가 7만 여건에 달하고 10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글을 읽은 네티즌 ‘박혜선’은 “나도 첫아이 가져 6개월 됐을 때 버스로 친정까지 1시간소요되는데 자리 양보해주는 사람이 없어 1시간을 서서 온 기억이 난다”며 “아이 안고 서있는데도 양보하는 사람 없더라. 이게 현실인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네티즌 ‘아기멍멍’은 “노약자석이 임산부도 앉으라고 만든거지 나이순으로 앉자는거냐”며  “나이 50대에 웬 노약자석이냐”고 비판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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