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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송보송한 여름' 보내고 싶어

입력 : 2008-06-19 18:25:55 수정 : 2008-06-19 18: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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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 환자의 증상과 치료법 여름은 땀의 계절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조금만 움직여도 몸에 땀이 흐르기 마련이다. 적당한 양의 땀은 피부의 건조함을 막고,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등 인체의 건강유지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시도 때도 없이 땀이 흐르는 ‘다한증’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다한증은 특이한 체질이나 생리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클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심한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생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한증 환자들이 보송보송한 여름을 나는 방법은 없는지 살펴봤다.

◆땀샘 조절 기능의 이상으로 생긴다=그래픽 디자이너인 이정우(33)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벌써 땀 때문에 고민이다. 평소에도 땀이 많이 나는 이씨는 여름철이면 5분이 멀다고 컴퓨터 마우스에 묻은 땀을 닦아내느라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울 정도여서 여간 고민스럽지 않다.

전문의에 따르면 이 씨와 같이 몸에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다한증은 성인 100명 중 2∼3명꼴로 발견되는 생활 질병으로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증상이다. 몸 전체에서 땀이 나는 전신 다한증과 손·발·겨드랑이·얼굴 등 한정된 부위에서만 나는 국소성 다한증이 있으며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체온이 올라가면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긴장이나 흥분 상태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환자 4명 가운데 한 명은 가족력을 지니고 있다.

또 드물지만 갑상선 질환, 당뇨, 심부전 등으로 몸에 열이 나는 질병이나 폐경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원인이 되는 질병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흔히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서 냄새가 동반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다한증으로 인한 땀은 무색무취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겨드랑이 부분에서 ‘암내’라고 불리는 액취증은 땀이 나는 다한증과는 땀샘 자체가 다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땀은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며 액취증을 유발하는 땀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다.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냄새가 나지 않지만 아포크린 땀샘의 땀은 분비 후 피부 표면의 세균과 반응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암내’라는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증상 초기에는 바르는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다한증의 치료는 약을 바르거나 주사·전기치료, 수술요법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다한증을 인지한 초기나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1차적인 방법으로 바르는 치료제도 사용할 만하다. 바르는 치료제는 발한억제제 성분으로 분류되는 염화 알루미늄(Aluminum chloride)을 주성분으로 함유한 일반의약품으로 국내에는 ‘드리클로’가 대표적이다. 취침 전 겨드랑이, 손, 발 등 땀이 많이 나는 부위를 깨끗이 씻고 잘 건조한 후 한 번씩 발라주면 되며, 다음날 아침 가볍게 물로 씻어내면 된다.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땀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단점은 있다. 

◆심하면 보톡스 시술이나 땀샘제거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보톡스 주사요법은 땀이 나는 특정 부위에 보툴리늄 독소를 1.5㎝ 간격으로 피부 내 주사해 그 부위의 아세틸콜린 분비를 차단하는 것이다. 보통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반복 치료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전기치료인 이온영동요법은 이온이 피부를 통해 땀샘으로 들어가 잠시 동안 땀이 나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보통 손발 다한증의 치료에 사용한다. 이 역시 2∼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다한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환자들을 위한 치료 최종단계로 땀 분비를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교감신경절제술, 리포셋(Liposat)수술 등이 있다.

내시경 흉부 교감신경절제술은 손의 땀을 조절하는 교감신경을 잘라내는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 후 손에는 땀이 안 나지만 손에서 나야 하는 땀이 억제되면서 몸의 다른 부위에 나는 소위 보상성 다한증이 약 30% 내외에서 발생할 수 있다. 수술 후 수술부위에 땀이 전혀 나지 않는 것도 오히려 불편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한증 외에 여름철 땀이 부르는 피부질환에는 땀띠도 있다. 땀띠는 땀샘이 막히면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땀이 주위의 피부 아래로 배어들어가 염증과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다. 주로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어린이나 비만인 사람, 또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땀띠를 가볍게 여기지만 땀띠가 피부에 넓게 퍼졌을 때 정상적인 체온조절에 지장을 줘 몸에 열이 계속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다한증과 마찬가지로 땀띠가 생기면 자주 씻어야 한다. 단 피부에 자극적인 비누를 쓰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면소재의 헐렁한 옷을 입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 : 임현상 반포고운세상 피부과 원장,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김원옥 세브란스병원 다한증 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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