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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불일치도 받아들이는 게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첫걸음”

입력 : 2010-08-20 01:20:23 수정 : 2010-08-20 0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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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샌델 교수 방한 강연 “서로 다른 윤리적·도덕적 가치가 경쟁할 수 있는 사회, 의견 불일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사진)가 19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시한 ‘정의로운 사회’의 개념이다.

샌델 교수가 자신의 하버드대 교양강좌 수업 ‘JUSTICE(정의)’를 바탕으로 펴낸 ‘정의란 무엇인가’는 우리가 시민으로 살면서 부딪히는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출간돼 3개월 만에 30만부 이상이 팔렸다.

샌델 교수는 “지난 50년 동안 미국과 유럽·한국 등 민주주의 국가들은 경제성장 등 경제적 문제를 우선 과제로 삼아왔으며 ‘좋은 삶은 무엇인가’ 등 삶에 중요한 도덕적·영적 문제들은 도외시했다”면서 “풍요해지면 질수록 사람들은 공허함을 느끼게 되고 존재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서도 더 깊은 논의에 대한 갈증이 있다”면서 자신의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흥분감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샌델 교수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 책을 읽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한국에서도 정의란 무엇인가, 공동선은 무엇인가 등 건전한 논의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산정책연구원 초청으로 방한한 샌델 교수는 이날 오후 이 연구원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20일에는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5000명 이상의 독자 대상 강연회에 대해 “하버드대 수업처럼 토론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5000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이런 방식을 통해 정의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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