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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보수집 모든 나라가 하는 일"

입력 : 2013-07-03 01:31:21 수정 : 2013-07-03 01: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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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맹국 도청 파문 수습 나서
韓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중”
뒤늦은 반응에 ‘저자세’ 지적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동맹국에 대한 도청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 정부는 “모든 나라가 하는 일”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탄자니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그들(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보기관)은 세상 일을 더 잘 파악하고 각국 수도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정보기관이 정보수집 활동을 하는 건 당연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EU 내 반발 여론과 관련해 “유럽 국가의 수도에서도 내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는지, 내가 유럽 지도자들과 얘기할 때 발언 요지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다”며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의혹을 두둔했다. 그는 다만 “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바로 전화할 것이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마찬가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NSA의 EU 본부건물 도청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 의혹에 대한) 답을 갖게 된다면 우리 동맹들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 언론보도를 살펴보고 사실을 파악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할 일은 동맹국들과 적절하게 소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 자리에서 미국의 정보수집 방법에 대해 더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다른 모든 나라가 하는 것처럼 미국도 외국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항의 등을 전달해 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더 밝힐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일부 기자가 ‘미국의 해외 주재 대사관 등에 대해 다른 국가들이 유사한 정보수집을 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느냐’고 물었으나 벤트렐 부대변인은 원칙적인 대답으로 일관했다.

일본 정부는 미 정보당국이 주미 일본대사관 등을 도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곧바로 “미국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 측은 도청 보도가 나온 뒤에도 한참 동안 분명한 방침을 정하지 못해 미국 측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 외교부는 2일 오후에야 미국 정부에 외교채널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혜진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 측도 워싱턴 EU대사관 팩스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도청장치와 같은 게 있는지 기술적인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앞서 “보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 측과 소통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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