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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목걸이' 드러낸 中… 긴장의 인도양

입력 : 2011-12-16 23:27:34 수정 : 2011-12-16 23: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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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등에 진출 본격화
인도 '안방사수' 美·日과 협력
다이아목걸이 전략으로 맞서
日선 中견제 대규모 경제지원
美는 '친중' 국가 이탈 부추겨
인도양이 심상찮다. ‘해양 강국’을 향한 중국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중국은 태평양에 이어 인도양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파키스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인도양 주변국가에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는 ‘진주목걸이’전략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중국 해군은 이들 항만을 거점으로 동아프리카까지 영향권에 넣는 대양 해군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인도양 전통 맹주인 인도의 움직임도 만만치가 않다. 아프리카 동부 국가와 동남아시아 나라와 끈끈한 제휴관계를 맺는 ‘다이아 목걸이’전략으로 중국에 맞서고 있다. 미국, 일본과 손잡은 것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미·일은 중국의 군사적 입김으로부터 인도양의 해양수송로(시레인)를 지키기 위해 인도를 동반자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

1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27∼29일 인도를 방문하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경제지원을 약속할 계획이다. 일·인 두 나라의 공동프로젝트인 ‘델리 뭄바이 간 산업대동맥 구상’의 인프라 정비사업에만 약 3500억엔(약 5조20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고 한다.

동일본대지진 복구에 진땀을 빼는 일본이 인도에 이처럼 많은 돈을 쏟아붓는 것은 인도양 최대의 해군력을 갖춘 인도를 끌어들이지 않고는 미·일의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산케이신문은 분석했다.

미국과 일본은 오는 19일 워싱턴에서 인도를 포함해 3개국 고위급 실무협의를 열어 해양안보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미·일은 지난 6월 양국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서 인도와 군사적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중국 세력의 남하를 저지하는 ‘남방 라인’이 쳐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인도양 연안국에 항만을 건설하는 ‘진주목걸이’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이 이름은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의 항만을 ‘진주’에 비유하면 정확히 인도를 둘러싼 목걸이를 연상시킨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12일 아프리카 동부의 세이셸군도에 해군의 연료·식량보급을 위한 중계기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이 인도양 연안 항만과 세이셸을 이용하게 되면 아프리카와 중동의 자원이 수송되는 시레인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비약적으로 커진다. 중국의 국제선구도보는 지난 1일 “중국 해군은 태평양함대를 창설해야 한다”며 중국 해군의 해외 팽창을 주장했다.

인도양에서 최대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는 자신의 안방을 중국에 쉽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도는 미·일의 경제·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독자적으로 주변국과 중국의 인도양 진출을 막는 ‘다아이 목걸이’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특히 그동안 친중국 색채가 강했던 미얀마와의 관계 강화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이달 초 미얀마를 방문, 진주목걸이 국가의 ‘탈 진주목걸이’를 부추기는 각종 지원책을 쏟아낸다. 이 때문에 인도양이 ‘친중국 vs 반중국’의 구도로 외교적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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