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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조업체 해외로… 해외로

입력 : 2011-12-06 00:20:26 수정 : 2011-12-06 0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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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해외사업 강화·확대”
국외 생산비율 34% 최고
日 제조업 공동화 가속화
일본 제조업체의 ‘탈(脫)일본’ 경향이 갈수록 선명해지고 있다.

일본 제조업체 가운데 약 90%가 국내 사업보다는 해외 사업 강화·확대를 희망하고 있다. 이런 정서를 반영해 올해 일본 제조업의 해외생산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일본 내 제조업 설비투자는 2분기 연속 줄어 ‘제조업의 공동화’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5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이 일본 제조업체 970여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해외사업을 강화·확대한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4.4%포인트 상승한 87.2%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내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응답은 역대 최저치인 25.9%에 머물렀다. 

업종별로 보면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화학업종이 92.1%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91.6%)와 정밀기계(88.6%)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업체들이 생산기지 이전을 희망하는 국가는 중국과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이었다.

제조업체들의 ‘탈일본 경향’은 기업의 전체생산 가운데 해외생산이 차지하는 비율(해외생산비율)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국제협력은행이 집계한 결과 2001년 24.6%에 그쳤던 일본 기업의 해외생산비율은 올해 34.2%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은 53.7%로 일본 제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생산비율 50%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제협력은행 측은 “2014년까지 해외생산비율이 38.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높은 법인세율과 자유무역 지체 등 일본의 비즈니스 코스트가 높은 데다 엔고와 전력불안까지 겹치면서 제조업의 해외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기업들은 생산공장의 해외 이전뿐 아니라 여유자금과 엔고 파워를 앞세운 해외 인수·합병(M&A)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나소닉이 말레이시아에 450억엔(약 652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신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스즈키도 600억엔을 투자해 중국합자회사의 자동차 신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대형 M&A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본 재무성이 지난 2일 발표한 7∼9월의 법인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제조업 설비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일본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동일본대지진 관련 부흥복구 예산이 본격적으로 집행되면서 특수가 기대된다고 설명하지만 정작 일본 기업들은 내수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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