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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中 첫 항모 '바랴크호' 진수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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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8-01 01:17:18 수정 : 2011-08-01 01: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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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해군 행보 서막… 東亞 안보지형 지각 변동 예고

중국이 1일 건군 84주년을 맞았다.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과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건군 경축 기념식을 성대하게 거행했다. 이들은 야심차게 추진하는 첫 항공모함 바랴크호의 진수에 관심을 집중했다.

◆바랴크호 엔진가동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1일 인터넷판에서 랴오닝성 다롄(大連)항에서 개조 중인 바랴크호의 함교 굴뚝에서 지난 28일 검은 연기가 두 차례 올라왔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연기가 나온 것은 엔진 계통을 시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취재 기자가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결과 바랴크호 함교 꼭대기의 레이더가 끊임없이 돌아가는 가운데 밤에도 불을 밝힌 채 막바지 개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국방부가 지난 27일 바랴크호 개조 사실을 공식 인정한 이후 많은 외국 매체가 1일 군 창건일에 맞춰 이 항모가 시험 운항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장 취재 결과 아직 각종 시험이 진행 중이어서 1일 시험 운항은 불가능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환구망은 한 군사 마니아 네티즌이 올린 사진을 인용해 지난 28일부터 29일 사이 300m에 달하는 바랴크호의 갑판 전면이 깨끗하게 도색됐다고 전했다.

中 첫 항모 바랴크호 엔진 가동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크(Varyag)호가 지난 28일 다롄항에서 엔진 계통을 시험하면서 함교 굴뚝으로 검은 색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출처=환구시보
◆바랴크호, 훈련용?

축제 분위기의 중국과는 달리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위협론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항모 진수는 세계해양패권 도전장을 내민 것이어서 동아시아 안보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격월간지 ‘디플로매트(The Diplomat)’는 중국의 해군이 미국에 비해 여전히 약하지만 이번 항모의 등장은 두 나라가 경쟁자임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항모 출범을 앞두고 주변국의 시선이 따갑자 중국은 바짝 몸을 낮췄다.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지난 27일 월례 브리핑에서 “과학 연구와 훈련 목적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매체들도 국방부의 발표를 전하면서 항모가 방어용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썼다. 신화통신은 1만여㎞의 해안선을 가진 중국으로선 국가안보 방어용으로서 항모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전투 능력을 갖춘 항모를 진수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가속화되는 대양해군 행보

중국군은 항모 이외에도 제4세대 스텔스기인 젠(殲)-20을 개발하고 항모 킬러인 둥펑(東風) 21-D 미사일, 무인정찰기 샹룽(翔龍) 등 각종 첨단무기로 무장하면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신경보는 바랴크호의 함재기 젠-15를 비롯해 대공방어체계인 FL-3000N, 730근거리대공포, 조기경보헬리콥터, 첨단 레이더 등 각종 최신무기 및 통신설비를 자세히 소개했다. 젠-15는 러시아 함재기 수호이(Su)-33을 개조한 것으로, 미군 함재기 F/A-18 호닛에 대항할 수 있는 비행 성능과 무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이 항모의 좌우에 FL-3000N과 근거리 대공포가 2개씩 모두 8개나 장착됐다면서 이 화력은 미 해군의 니미츠호를 크게 웃돈다고 평가했다. 바랴크호가 근거리 방어능력에 관한 한 세계 최강의 화력 수준이며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바랴크호의 외형도 다른 나라의 항모에 비해 손색이 없다. 탑재기 수나 기준 배수량, 길이 등을 따져볼 때 바랴크호는 미국 니미츠호를 빼곤 주요국의 전투용 항모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주목할 점은 바랴크호의 진수가 야심 찬 대양해군 행보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은 바랴크호와는 별도로 중국이 독자적 모델 항공모함 2척을 건조 중이라고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항모는 상하이 부근 창싱다오(長興島)의 장난(江南)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2015∼2016년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중국은 2020년까지 작전 반경이 훨씬 넓은 핵추진 항모 개발에도 나설 전망이다. 중국해군정보화전문가위원회 주임인 인줘(尹卓) 해군 소장은 최근 CC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서 보듯 통상 하나의 작전 때 항모 2척이 함께 출동한다”면서 “작전 대기와 수리 점검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은 최소 4대의 항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

각국 주요 항모의 외형 비교
미국 니미츠호
●길이: 332.8m
●최대 배수량: 9만1500t
●탑재 항공기: 90여대
프랑스 샤를드골호
●길이: 261.5m
●최대 배수량: 3만8000t
●탑재 항공기: 40여대
브라질 상파울루호
●길이: 265m
●기준 배수량: 3만2000t
●탑재 항공기: 40여대
  (프랑스에서 구매)
중국 바랴크호
●길이: 304m
●기준 배수량: 약 6만t
●탑재 항공기: 약 50여대
러시아 쿠즈네초프호
●길이: 306m
●기준 배수량: 6만5000t
●탑재 항공기: 약 50여대
인도 비라트호
●기준 배수량: 4만5000t
●탑재 항공기: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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