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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래 강력한 군사력없이 상상못해"

입력 : 2011-05-10 16:17:54 수정 : 2011-05-10 16: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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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대통령, 군사력 강화 필요성 강조
강한 지도자 이미지 심으려는 대선 전략일 수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9일 2차대전 승전 기념일을 맞아 군사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승전 66주년 기념 리셉션 축하연설에서 "러시아의 미래는 굳건한 군사력 없이는 상상할 수 없으며, 군사력 개발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번영하고 안정된 국가가 되어야 할 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중시하는 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국가가 되려면 경제력이나 정치적 안정뿐 아니라 군사력이 중요함을 지적한 것이다.

러시아는 실제로 이날 리셉션에 앞서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서 실시한 군사 퍼레이드에서 개방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2만 명의 병력과 함께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토폴-M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무기들을 선보이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최대 6개의 핵탄두를 싣고 1만1천㎞를 비행할 수 있는 토폴-M 미사일은 미국의 MD망을 뚫을 수 있는 공포의 무기로 알려져 있다. S-400은 600km 거리에 있는 적의 전투기, 탄도미사일 등을 포착해 60~400km 거리에서 격추할 수 있는 첨단 방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나치 독일이 일으킨 2차 대전에 대해 "그러한 악행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며 "오늘날에도 갈등과 국제테러리즘 등의 위협이 남아있으며 인류는 이 문제들에 공동으로 대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승전 기념일을 앞둔 7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주장했다.

대통령은 2차대전 참전 용사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큰 비용이 들어가는 군사 퍼레이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을 반박하며 "(국민은) 퍼레이드를 보면서 러시아가 훌륭한 장비를 갖춘 효율적 군대를 갖고 있고 군대가 실전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며 "퍼레이드는 교훈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건 스타일로 알려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강성 발언'은 실제로 소련 시절의 노후한 군사장비와 기술을 첨단 무기로 교체해 군사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인 동시에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출신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비해 유약하다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그에게 국가 지도자로서의 강인한 이미지를 심는 것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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