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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능 좋아지는 스마트폰 부작용 속출

입력 : 2010-07-01 14:58:44 수정 : 2010-07-01 14: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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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위치·통화내역 등 제3자에 고스란히 노출
스파이웨어 악용 식별 어렵고 처벌도 쉽지 않아
휴대전화에 다양한 편의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이 고성능화되고 보급이 확대되면서 부작용이 상상 외로 커지고 있다. 뉴스위크는 29일 스마트폰 소유자도 모르게 단말기에 스파이웨어가 설치돼 사용자의 위치는 물론이고 통화내역, 연락처, 메모 등의 정보가 제3자에게 고스란히 노출되는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개발돼 보급되는 스파이웨어는 과거 PC 해킹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소프트웨어 보안업체 ‘베라코드’에 따르면 스파이 프로그램을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휴대전화 주인의 이메일을 훔쳐보거나 통화를 도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캘린더에 무슨 일정이 담겼는지까지 볼 수 있다. 휴대전화 GPS를 이용해 사용자가 어디를, 어떻게 갔는지까지 낱낱이 알아낼 수 있다. 심지어 언제든 스마트폰의 스피커를 켜서 그 휴대전화 주인이 누구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엿듣고 녹음할 수 있다.

플랙시스파이, 모바이스텔스, 모바일스파이 등이 대표적 스파이 프로그램이다. 가격은 15달러에서 수백달러에 이른다. 스파이 프로그램 개발은 합법적이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휴대전화 수익모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용자들은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를 통제하거나 배우자의 부정을 감시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워싱턴, 오클라호마, 텍사스주 등지에서 스파이웨어 피해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퍼듀대학의 리처드 미슬란 교수(사이버 법의학)는 “전 세계에서 자신의 휴대전화가 도청되고 있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문제는 누군가 내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이를 알아낼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스파이웨어는 휴대전화 모니터상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일부 프로그램은 ‘아이폰 어플’, ‘블랙베리 어플’ 등과 같이 스마트폰 고유 응용 프로그램의 일부인 양 포장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아니면 이를 식별해 내기조차 어렵다. 이미 스파이웨어가 설치된 경우는 문제가 크다. 일반인들은 이를 제대로 제거할 수도 없다고 한다.

법적으로 스파이웨어 악용을 막고 처벌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미국은 ‘연방 컴퓨터 사기·남용 방지법(FCFAA)’이 있지만, 연방수사국(FBI)이 스파이웨어를 무단 설치한 사람을 수사해 처벌에 나서기 위해서는 통상 피해액 규모가 5000달러(약 600만원) 이상 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스파이웨어를 휴대전화 사용자가 스스로 예방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뉴스위크가 지적했다. 가장 안전한 조치는 휴대전화에 비밀번호를 걸어놓고 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가입자 식별 모듈’(SIM) 카드를 빼놓는 것이라고 잡지는 설명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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