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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가자 구호선 혁명수비대로 호위”

입력 : 2010-06-08 03:20:49 수정 : 2010-06-08 03: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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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개입 시사… 이번주 구호선 2대 파견 결정
해상 조우땐 일촉즉발… 英·佛 “검색 대행” 중재 나서
이란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선을 직접 보내고 최정예 혁명수비대까지 투입할 의사를 밝히는 등 이스라엘의 무력 저지로 촉발된 구호선 사태가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7일 가자지구 인근 해역에서 팔레스타인 선박에 함정과 헬리콥터로 공격을 가해 최소 4명을 사살하는 등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란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는 이번 주 구호선 두 대를 파견키로 결정하고 구호활동에 나설 자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압돌라우프 아디브자데 이란 적신월사 총재는 관영 IR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누셰르 모타키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구호선 파견을 결정했다”면서 “구호선은 이번 주말 가자지구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하메네이의 해군 대변인 알리 쉬라지는 “혁명수비대는 인도적 지원을 위해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을 호위할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다”며 혁명수비대 투입을 경고했다.

이란은 이와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유엔에 이스라엘의 구호선 공격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요구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6일 이슬람회의기구(OIC)에 참석해 “이스라엘의 범죄(구호선 공격)는 이슬람에 대한 유대주의자들의 뻔뻔하고 무자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란이 가자지구 문제에 본격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란이 직접 보내는 구호선이나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군과 해상에서 조우할 경우 일촉즉발의 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이 개입할 경우 핵개발 문제와 하마스 지원 문제 등으로 안 그래도 마찰하고 있는 이스라엘과의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자 프랑스와 영국이 중재에 나섰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가자지구로 향하는 선박의 화물을 우리가 검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면 유럽연합(EU)이 해당 지역으로 향하는 선박의 화물 검색을 대행함으로써 불필요한 갈등을 피해보자는 타협안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구호선 공격 사건에 대한 국제공동조사를 일축하는 등 강경 대응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헬기와 함정을 동원해 가자지구 중부의 누세이라트 난민촌 연안에서 운항 중이던 소형 선박에 공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잠수복 차림의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해상으로 침투하려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해상 작전에 이어 공군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북부의 로켓 발사진지를 공습, 하마스 소속 무장경찰 1명을 다치게 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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