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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월드리포트, 비용 줄이려 월간지 전환…TV 가이드는 1달러에 헐값 매각 ‘수난’ “미국에서 잡지의 시대는 갔는가.”

‘출판물의 왕국’인 미국에서 잡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TV에 이어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거의 모든 종류의 출판물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월간으로 발행되는 잡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타임, 뉴스위크와 더불어 한때 미국의 3대 시사주간지로 불리던 ‘US 뉴스&월드리포트’는 지난해 발행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간지에서 월간지로 성격을 바꿨다.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 감소와 인터넷으로 독자수가 줄자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 이후 이 잡지는 월간지 발행과 함께 온라인을 통해 주간정치뉴스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최근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2년 미국에서 처음 창간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세계 각국의 잡지 등에 실린 흥미 위주의 기사를 요약 발간하다 자체 기사를 실으면서 1990년대 발행부수가 200만부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엔 45만여부 정도로 줄어들면서 적자가 늘어나자 결국 지난해 8월 재정난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최근 한 사모펀드가 인수키로 하면서 위기를 넘기고 있다.

80년 전통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도 지난해 말 500만달러라는 ‘헐값’에 블룸버그 통신에 매각됐다. 비즈니스위크는 경기 불황에 따른 광고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약 3000만달러에 달하는 비즈니스위크의 채무를 블룸버그가 떠안는 조건으로 매각됐다.

한때 미국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했던 대중잡지 ‘TV가이드’는 2년 전 단돈 1달러에 오픈게이트캐피털이라는 투자회사로 넘어가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반면 인터넷·TV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선전하고 있는 잡지도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시장 판매부수를 늘리며 종이잡지의 체면을 살리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서 100만부 가까운 발행부수를 유지하고 있는 이코노미스트는 고급독자를 대상으로 국제·경제·정치 등 각 분야에서 심층분석 기사를 제공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의 독자 3명 중 2명은 연간소득이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을 넘는 등 구매력을 갖춘 고소득자가 많아 광고 유치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조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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