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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방공항들 ‘적자 투성이’

입력 : 2010-03-11 02:14:00 수정 : 2010-03-11 0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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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 ‘엉터리’ 수요예측에 무리한 건설 “엉터리 수요예측에 놀아났다.”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항공관료나 지방자치단체들이 그동안 엉터리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무리하게 공항건설을 추진한 바람에 대다수 공항이 심각한 적자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국내 공항들의 건립추진시 수요예측과 2008년도 이용실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72개 공항 가운데 90%에 가까운 64곳이 수요 예측을 밑돌았다고 9일 발표했다.

일본은 전국적으로 97개 공항이 있는데 이 가운데 비교적 초기에 지어진 25개 공항은 수요예측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이번 비교분석에서는 제외됐다.

수요예측이 크게 빗나간 공항 가운데 미야자키(宮崎) 공항은 1990년도 시점의 수요예측에선 연간 이용객이 853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실적은 287만6000명으로 33.7%에 불과했다. 홋카이도(北海道)의 몬베쓰(紋別)공항은 2005년도 연간 수요가 37만1000명으로 예측됐지만 실적은 4만8000명(12.9%)에 그쳤다.

수요예측을 웃돈 공항은 하네다(羽田), 나고야(名古屋), 아사히카와(旭川) 등 8개 공항에 불과했다.
이 같은 엉터리 수요예측은 11일 98번째로 개항되는 이바라키(茨城)공항도 예외가 아니다. 이바라키 공항도 당초 건설입안시의 수요예측조사에서는 연간 이용객 81만명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0일 현재까지 취항한 항공사는 한국의 아시아나 항공과 일본 국내의 저가항공사 스카이마크 등 2곳에 불과하다. 연간 이용객은 아무리 많아야 20만명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엉터리 수요예측은 항공관료와 지자체, 공항회사, 건설사 등의 유착이 빚어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공항인허가를 담당한 중앙부처의 항공관료가 신규 공항 건설을 주도하면서 관련 기업에 특혜성 발주를 주고, 관료는 퇴직 후 이 기업에 낙하산 인사로 취직하는 연결고리가 수십 년 동안 유지돼 왔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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