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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카사카 '누룽지' 음식점은 한류 거점

입력 : 2009-04-03 11:48:27 수정 : 2009-04-03 11: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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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팬들이 한류 스타를 보기 위해 지난 1월 31일 밤 도쿄시내 아카사카 '누룽지'음식점 앞 골목을 가득 메운 채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일본 도쿄시내 번화가인 아카사카 거리는 ‘한류(韓流)’의 거점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여의도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방송국과 전문연예기획사가 밀집돼 있어 몇 년 전부터 일본 연예인뿐만 아니라 한류 스타들도 대거 찾는다. 긴자 거리와 록본기도 이 곳에서 가깝다.

전진, 이민우, 신혜성, 슈퍼주니어, SG워너비 등 인기 가수들도 공연이나 행사 등을 마치고 아카사카 거리에서 뒤풀이를 갖는다.

지난 1월 31일 늦은 밤 아카사카 골목에 자리한 한국어 간판의 음식점 ‘누룽지(ヌルンジ)’ 앞에는 20∼40대 일본 여성 수백명이 삼삼오오 모였다.

40평 남짓한 음식점 안에서는 젊은제작자연대가 주관한 ‘제3회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마친 신화의 전진과 신혜성, 슈퍼주니어, 테이, 휘성, SG워너비 멤버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채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기쁨을 자축했다.

일본 여성팬들은 한류 스타의 얼굴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공연장에서 이곳까지 따라와 음식점 앞에 진을 쳤다. 10대 소녀 팬과 달리 이들은 수백명씩 모여 있는데도 전혀 시끄럽지 않았다. 좁은 골목을 헤치고 음식점을 들어가는 한류 스타들에게도 순순히 길을 비켜주며 불편을 주지 않았다.  

이들은 그저 자기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연예인들을 먼 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여성팬은 가끔씩 문이 열리는 틈을 타 한류 스타를 가까이에서 한 번 더 보며 즐거워했다. 

1시간쯤 지나 뒤풀이는 끝나고 한류 스타들이 각자 숙소로 향하자, 일본 여성팬들도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누룽지’ 음식점은 한류 스타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일본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는 한류 스타들이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코스가 돼 버렸다.

아카사카 거리에 한인들이 부쩍 늘자 김이화(38)씨는 2005년 11월 ‘누룽지’ 음식점을 차렸다. 그 후 이 일대에는 한국식당이 50∼60개로 늘어났고 젊은 이들이 즐겨 찾는 클럽 등도 많이 생겨났다.     

◇도쿄시내 아카사카 밤거리 풍경


 김씨는 “옛날 간식거리가 별로 없던 시절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던 누룽지의 구수한 맛을 잊지 않고 먼 이국땅에서 한국을 찾는 분들에게 친근하고 포근한 정을 느끼게 해드리려고 식당 이름을 ‘누룽지’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본은 한국 스타들의 활약으로 한국의 모든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엔고현상으로 인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의 증가와 한국음식을 접하는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룽지’ 식당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대패삼겹살과 쌈밥이 있으며 지지미모듬, 찌개 종류도 다양하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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