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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당국도 못말린 ‘엄지족’ 오바마

입력 : 2009-01-23 09:42:32 수정 : 2009-01-23 09: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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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보안장치 부착 계속 블랙베리 쓸 것”
‘해킹우려 e메일 기피’ 클린턴·부시 관례 깨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최초’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추가했다.

웹 2.0시대의 대통령답게 미 역사상 최초로 재임 중 자유롭게 e메일을 주고받는 대통령이 됐기 때문이다.

미 월간 애틀랜틱 블로거인 앰 바인더는 21일 통신 보안 문제를 담당하는 미 국방성(펜타곤) 산하 국가보안국(NSA)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해킹 방지용 보안장치를 추가한 블랙베리(스마트폰)를 사적인 메시지 교환용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BC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도 바인더의 보도를 확인했다.

전날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블랙베리를 보유하고 있느냐”는 백악관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질문이지만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전통적으로 미 대통령은 외국 정보기관 등으로부터 해킹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e메일이나 휴대전화 같은 전자통신기기 사용을 피해 왔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8년씩 집권했지만 클린턴의 경우 재임 중 단 두 차례만 e메일을 보냈고 부시는 취임하자마자 e메일 사용을 중단했다.

하지만 ‘블랙베리 중독자’인 오바마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에도 방송 등에 출연, “나는 여전히 블랙베리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블랙베리 사수 의지를 밝혀 왔다. 결국 국가보안국과의 오랜 씨름 끝에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 제작된 블랙베리를 통해 제한된 용도 내에서 e메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어낸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가디언은 “e메일도 대통령기록물법이 규정한 공개 대상 문건에 포함되는 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얻어낸 자유가 후에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물론 미셸 오바마 여사나 딸들에 보내는 사적인 메시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조남규 기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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