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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포, 지금이 한국부동산 구입 최적기”

입력 : 2009-01-07 09:45:48 수정 : 2009-01-07 09: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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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업체 ‘뉴스타그룹’;남 문 기 회장

최근 국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화와 엔화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주택에 투자하려는 해외교포들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건설사와 주택분양업체들이 교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교포들의 부동산 구입 열기의 중심에 선 부동산전문업체 뉴스타그룹의 남문기 회장을 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한국 부동산 시장의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에 이어 현재 미주한인상공인연합회 총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에 언제 왔는가. 그리고 요즘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지난해 12월28일에 귀국해 서울에서 수십개의 건설업체 담당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7일 한민족공동체협의회의 회의에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해서 10일쯤에 서울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며칠 동안 서울·수도권 20여 주택사업자들로부터 미분양 물량을 해외교포들에게 매각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교포들에게 미분양 아파트를 얼마나 팔았나. 그리고 교포들의 반응은 어떤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해외교포들의 국내송금액이 1조7000억원이라고 한다. 이들 송금액 대부분이 부동산 구입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부터 20개 이상의 아파트를 계약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얼마나 팔았느냐를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 매물을 가지고 가 미국 에이전트들과 상의하고 분배해 처리해야 한다. 우리 교포나 외국인 가운데 한국의 부동산 구매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건 분명하다. 이들은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

―부동산 분야에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정부에서 해외교포나 투자가들에게 주는 혜택은 전혀 없다. 오히려 많은 제약조건이 있어 외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사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미분양 아파트를 잔뜩 가지고 있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상담하자고 해서 찾아가 보면 아직 시급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분양 아파트를 하루빨리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아직도 고압적이다. 어디에 얼마나 많은 미분양이 있는지 공개하는 것조차 꺼린다. 그리고 시장가격은 많이 내렸다고 하면서 분양가대로 받기를 원한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의지가 아직 부족하다. 아파트가 미분양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몇 개월 후에도 건설사들이 지금과 같은 자세로 미분양 아파트를 판다고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국에서 지금이 아파트를 사는 적기라고 생각하는가.

▲미국과 일본 교민들에게 한국의 부동산에 투자할 최적기라고 말할 수 있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20∼30% 하락했다. 반면에 1000원선이던 원·달러당 환율은 1300원으로 상승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거래가격은 30% 떨어지고 환율은 30% 올랐다. 지난해 초 10억원을 줘야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시 교민들은 100만달러를 줘야 했다. 지금은 환율이 올라 77만달러 정도면 된다. 여기에 가격도 7억원으로 내렸다. 결과적으로 54만달러면 살 수 있다. 50%대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대출을 절반 정도 받을 수 있다. 현금 27만달러만 가지고 오면 지난해 10억원 하던 서울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이래도 메리트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기서 한마디 꼭 하고 싶다. 부동산가격이 하락하면 교포들에게 사 달라고 하고, 올라서 팔면 투기했다며 매국노라고 손가락질한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드러내 놓고 부동산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1990년대 외환위기 때도 해외교포들의 부동산 투자가 많았다. 지금과 90년대 초와는 상황이 다른가.

▲90년대 외환위기 때와 지금의 부동산 문제는 전혀 다르다. 미국의 경우 90년대 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10∼15% 수준이었다. 지금은 연 5∼7% 수준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당시엔 이자가 연 20%가 넘는 대출도 있었다. 지금은 7∼8% 수준 아닌가. 미국이나 한국 모두 아파트(주택)를 담보로 대출받아 주식이나 상가 등 다른 곳에 투자한 가구가 불안한 것이다. 미국에서 문제가 됐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소득이 낮고 신용이 나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금리의 이자를 받는 대출이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은 저소득층들이 특히 많이 모여 살던 지역에서 대출금을 못 갚아 주택이 경매에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보는가.

▲부동산만 가지고 보면 투자 사이클이 8∼10년 단위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가격정보를 거의 동시에 공유할 수 있어 주기가 5∼7년으로 단축됐다. 한국의 부동산은 1995년 이후 하강국면이었고, 97년부터 거래가 확연히 줄고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불경기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본다면 2009년 말, 늦어도 2010년에는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한국 자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세계경제가 맞물려 돌아간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미국도 2010년이면 부동산이 다시 꿈틀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부동산 가격도 동조하게 될 것이다. 단 정부가 극단적인 비관론을 펴고, 언론이 필요 이상으로 비관론을 부추기면 심리적인 불안이 지속돼 부동산 시장 회복도 그만큼 늦어질 것이다.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경기 회복의 열쇠는 사실 중산층이 가지고 있다. 미래가 불안하니까 소득이 크게 줄지 않고 가처분 소득이 충분한 중산층도 지갑을 닫게 된다. 아파트를 갈아타고 싶어도 계속 내릴 것이라는 기대와 쉽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등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는 부동산 관련 규제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풀어야 한다. 중산층이 소비의 주체세력으로 나서 당당히 소비하고 이로 인해 서민경제가 살고 중소기업이 활기를 찾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국 부동산 투자 적기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가.

▲‘무릎에 사서 목에서 팔라’는 말은 비단 주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현금유동성이 좋은 아파트 구입이 적기라는 말이 적합하다. 아파트를 구입하면 당장은 10% 가까이 더 빠질 수 있다. 오늘 사서 내일 값이 내린다 해도 3∼4년 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투자를 염두에 두고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수요가 많은 곳을 사야 한다. 최근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고 수요는 꾸준하다면 그곳이 적절한 투자처인 셈이다.

글=류영현, 사진=이제원 기자

◆ 남문기 회장은?

뉴스타그룹을 이끌고 있는 남문기 회장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주택은행에서 잠시 일하다가 1982년 단돈 3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4년간 청소부로 일했다. 그 후 부동산 에이전트 자격증을 취득, 부동산 회사에 들어간 그는 1년 만에 77건의 거래를 성사시켰고 38만달러를 벌었다. 이를 계기로 1988년 지금의 뉴스타그룹의 모태가 된 ‘뉴스타 부동산’을 설립했다. 현재 뉴스타그룹은 로스앤젤레스 본사를 비롯해 미주, 캐나다 및 한국 등에 50여개의 지점과 10여곳의 부동산 학교 등을 거느리고 있다. 또 1500여명의 에이전트와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매출 30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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