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가 시작됐지만 지구촌 곳곳에서는 해묵은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종교적 갈등, 인종 대립, 국가 간 이익의 충돌 등으로 유혈사태가 벌어져 막대한 희생자를 낳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강대국 미국의 권력 이양기 등으로 국제질서가 혼란을 겪으면서 국제분쟁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구촌 주요 분쟁의 배경을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시리즈로 진단해 본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반세기 동안 국경분쟁을 벌여온 카슈미르 산악지대에 다시 전투기 굉음이 지축을 흔들기 시작했다. 유엔 산하 뉴스 분석기관 IRIN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파키스탄 전투기들은 카슈미르 계곡에서 실전 기동훈련을 펼쳤다. 무자파라바드에는 각종 방공시설 점검이 이뤄졌다.
인도와의 임시국경선인 통제선(LOC)에서 11㎞ 떨어진 차코티에서는 열흘 전 파키스탄 공군과 LOC를 침범한 인도 전투기 간 추격전이 벌어졌다. 다행히 충돌은 없었지만 주민들은 벙커를 파고 식량을 비축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대학생 무하마드 사비르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무자파라바드에 전투기가 날아다닌다”면서 “인도와의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 보유 국가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위기는 지난해 11월26일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 테러가 촉발했다. 인도가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 내 세력인 라슈카르 에 토이바(LeT)를 지목하면서 양국 사이 갈등이 불거졌다. 인도 정부는 LeT가 1980년대 파키스탄 정부가 조직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번 테러 역시 카슈미르 분쟁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와의 임시국경선인 통제선(LOC)에서 11㎞ 떨어진 차코티에서는 열흘 전 파키스탄 공군과 LOC를 침범한 인도 전투기 간 추격전이 벌어졌다. 다행히 충돌은 없었지만 주민들은 벙커를 파고 식량을 비축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대학생 무하마드 사비르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무자파라바드에 전투기가 날아다닌다”면서 “인도와의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 보유 국가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위기는 지난해 11월26일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 테러가 촉발했다. 인도가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 내 세력인 라슈카르 에 토이바(LeT)를 지목하면서 양국 사이 갈등이 불거졌다. 인도 정부는 LeT가 1980년대 파키스탄 정부가 조직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번 테러 역시 카슈미르 분쟁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정부는 테러 직후부터 파키스탄 정부에 테러조직 응징과 함께 책임을 물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테러를 국경분쟁과 엮으려 한다”며 펄쩍 뛰었다. 양국 관계는 급랭했다. 인도는 “사건 해결에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이고, 파키스탄은 “공격받는 즉시 대응할 것”이라며 맞섰다.
두 나라는 곧장 군비 태세에 들어갔다. AP통신은 파키스탄이 최근 2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인도 접경지역으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쪽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던 병력 상당수가 인도 접경지로 재배치됐고, 휴가 군인에겐 복귀 명령이 떨어졌다. 이에 맞선 인도도 파키스탄 접경지로 병력을 이동시켰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군 장성 및 각료와 잇단 대책회의를 열었다. 인도 정부는 자국민에게 파키스탄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라이벌 관계인 두 나라가 과장된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자존심 대결’이 자칫 핵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워싱턴타임스는 최근 양국 간 사소한 무력충돌이 얼마나 쉽게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3가지 시나리오로 경고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재래식 미사일에 과잉대응하는 경우다. 서로 핵무장 능력을 잘 아는 양국은 어느 한쪽에서 정체불명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되면 이를 핵 공격으로 간주해 바로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다. 두 번째, 재래식 무기로 한쪽 핵시설이 타격돼 방사능 구름이 생길 경우에도 다른 한쪽은 핵공격을 받았다고 오판해 핵보복을 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재래식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한쪽이 핵무기에 의존하는 경우다. 모두 전면 핵전쟁으로 이어진다.
핵 강대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이미 3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인도·파키스탄 양국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불필요한 긴장관계가 조성되지 않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일부 감지됐다. 파키스탄이 지난달 중순 자국 내 LeT 기지를 급습해 배후 용의자들을 붙잡았다. 체포한 LeT 지도자 쟈라르 샤로부터 뭄바이 테러 연루 자백도 받아냈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테러 배후 용의자를 색출·처벌에 적극 나서고, 인도 정부가 이를 수용한다면 양국 간 긴장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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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극의 씨앗’ 카슈미르는…주민 80%가 무슬림
첫 번째 시나리오는 재래식 미사일에 과잉대응하는 경우다. 서로 핵무장 능력을 잘 아는 양국은 어느 한쪽에서 정체불명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되면 이를 핵 공격으로 간주해 바로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다. 두 번째, 재래식 무기로 한쪽 핵시설이 타격돼 방사능 구름이 생길 경우에도 다른 한쪽은 핵공격을 받았다고 오판해 핵보복을 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재래식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한쪽이 핵무기에 의존하는 경우다. 모두 전면 핵전쟁으로 이어진다.
핵 강대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이미 3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인도·파키스탄 양국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불필요한 긴장관계가 조성되지 않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일부 감지됐다. 파키스탄이 지난달 중순 자국 내 LeT 기지를 급습해 배후 용의자들을 붙잡았다. 체포한 LeT 지도자 쟈라르 샤로부터 뭄바이 테러 연루 자백도 받아냈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테러 배후 용의자를 색출·처벌에 적극 나서고, 인도 정부가 이를 수용한다면 양국 간 긴장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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