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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육해공 입체작전 속 1만 병력… 가자 중심부 포위

입력 : 2009-01-04 22:14:06 수정 : 2009-01-04 22: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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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수류탄 ·박격포 등으로 대항
주민들 대피 못해 사상자 엄청날 듯
3일 밤 기습적으로 이뤄진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침투는 전투기와 탱크, 대포, 군함 등 육해공의 지원을 받은 입체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지상군이 가자지구 동북부 쪽으로 진격하기에 앞서 F16 전투기들은 가자지구 상공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시설을 조준 폭격했다. 포병부대는 이스라엘군의 진격로 전방의 지뢰 매설 지역과 하마스 매복 지역 등을 표적으로 대포알을 쏘아올렸으며, 탱크부대는 지상군의 길을 열었다. 보병들은 하마스가 설치한 부비트랩을 피하기 위해 폭탄 탐지견들을 앞세웠다. 가자지구 북부는 밤새 양측이 주고받은 포탄과 총격전 소리로 진동했고, 포탄이 터지면서 만들어내는 섬광이 가자지구 밤하늘을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이날 지상전에는 가자지구 접경에 대기하고 있던 1만여명이 일부 대기 병력을 제외하고 모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측은 진격해 오는 이스라엘군에 맞서 소총과 수류탄, 박격포 등으로 반격했으며 도로에 미리 매설해 놓은 폭발물을 터뜨리며 항전했다. 이스라엘을 향해 6발의 로켓을 추가로 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죽지세의 이스라엘군은 4일 아침 가자지구를 관통한 뒤 가자지구 중심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하고 시가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에 즉각 마을을 떠나라는 수천장의 전단을 살포했다. 일부 주민들은 차량에 가족을 태우고 가자시내를 탈출하기도 했지만 달리 피신할 곳이 없는 주민들은 대부분 그대로 집 안에 머물러 있어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가자지구의 응급구조대는 지상전 개시 직후 이스라엘의 탱크 공격에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첫 희생자가 됐다고 밝혔다. 가자시티의 보건 관계자들은 가자시내에 있는 한 가옥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아 어린이 한 명이 숨지고 다른 어린이 1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접전지 베이트라히야에선 민간인 8명이 인근 학교로 피신하다 폭사했고, 또 다른 민간인 집에 포탄이 떨어져 일가족 5명이 숨졌다. 심지어는 환자를 수송하던 구급차가 공습당해 의료진들이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다수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부상한 채 거리에 쓰러져 있지만 의료진과 구급차는 현장에 출동하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에 대비, 2만여명의 전투병을 양성한 것으로 알려져 지상전이 장기화할 경우 이스라엘군의 사상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상전과 함께 양측의 선전전도 불이 붙었다. 하마스 측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TV방송을 통해 5명의 이스라엘 병사를 사살했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사기를 저하시키기 위한 거짓 방송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로켓포를 싣고 가는 하마스 대원 폭격 장면을 띄웠으나, 당시 작업장에서 산소탱크를 옮기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폭격한 것이라고 이스라엘 인권단체가 주장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조남규 기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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