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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전 뭘 노리나… 오바마 취임 전 '하마스 무력화'

입력 : 2009-01-04 21:43:43 수정 : 2009-01-04 21: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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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공격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정부가 제의한 ‘48시간 휴전안’을 이스라엘이 거부하면서 지상전은 기정사실화됐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짧지도 쉽지도 않을 것”이라는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말처럼 결과는 예단하기 힘들다.

◆이스라엘, 무엇을 노리나=이스라엘은 누누이 이번 공격의 목표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로켓탄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하마스는 2007년 6월 가자지구를 장악한 후 이스라엘에 5500발의 로켓탄을 발사했으며 이 때문에 이스라엘 남부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무엇보다 최근 하마스의 공격력이 부쩍 향상됐다는 점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하마스가 2002년부터 사용한 카삼 로켓탄은 사거리가 17㎞를 넘지 못하고 정확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하마스는 올 초부터 그라드 미사일을 도입해 가자 국경에서 40㎞ 떨어진 지역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도 지상전을 감행한 것은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을 근절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재점령은 목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건, 재점령에 뒤따르는 막대한 인명 피해도 문제이거니와 2006년 레바논전의 전철을 밟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를 제거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내걸었다가 30여일 만에 별다른 성과 없이 물러났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하마스 붕괴나 가자지구 재점령이 아니라 로켓 공격 저지라는 ‘실현 가능하고 제한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얼마나 갈까=이스라엘은 3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라디오연설을 통해 “하마스의 로켓 공격은 테러행위이며 이스라엘은 자위권이 있다”고 밝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지상전을 시작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든든한 후원군’인 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보름 뒤면 끝난다는 사실이다. 미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은 3일 “이스라엘은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20일) 이전에 전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군 지휘관들도 3∼4주면 지상전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6개월 전부터 충분히 전쟁 준비를 해온 데다 지난 일주일간 700회가 넘는 공습을 단행해 하마스의 힘을 빼놨기 때문이다. 지상전을 계기로 빨라지는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움직임도 변수다. 내달 10일 총선이 예정된 상황에서 이스라엘 정부도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마스가 레바논을 모델 삼아 가자지구 곳곳을 요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장기전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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