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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주정부도 '파산' 위기

입력 : 2008-10-06 09:41:49 수정 : 2008-10-06 09: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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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등 자금 지원 요청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주 정부도 파산 위기에 몰렸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달 말까지 70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구하지 못하면 소방, 법집행 등 각종 공공업무를 대거 중단하고 공무원 월급도 못 줄 상황이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는 2일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 보낸 편지에서 “예산은 거의 바닥났고 재원 마련도 어렵다”며 70억달러의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매사추세츠주도 4일 연방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티모시 캐힐 매사추세츠 주정부 재무장관은 폴슨 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 “주정부가 자체 능력으로 예산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파산될 뻔한 금융기관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것처럼 우리도 똑같이 다뤄 달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가 필요한 자금은 2억2300만∼7억500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경제규모가 가장 크고, 매사추세츠주는 1인당 소득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기로 납세자들이 제대로 세금을 내지 못해 세수가 줄고 채권시장이 얼어붙어 자금 조달마저 힘들어지면서 연방 정부에 손을 벌리는 처지가 됐다.

톰 드레슬러 캘리포니아주 재무부 대변인은 “예전에는 주 예산이 모자라면 단기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지만 요즘에는 채권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돈을 끌어올 수 없다”며 “현재 주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디스 미국 지방재정그룹의 로버트 커터 이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피해가 큰 플로리다주와 네바다주, 금융위기 직격탄을 받은 뉴욕주와 뉴저지주도 심각한 예산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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