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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戰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종전 직전 수기 발견

입력 : 2008-08-13 09:26:07 수정 : 2008-08-13 09: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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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국민 정신 부족, 소련 참전에 놀라 항복…"
곳곳에 전쟁 지속 의지 드러내
태평양전쟁 개전 당시 일본 총리였던 A급 전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사진)가 종전 직전인 1945년 8월10일부터 14일까지 썼던 수기가 발견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립공문서관에 소장돼 있는 도조의 수기에는 종전(終戰)에 반발하면서 일본이 포츠담선언을 수용한 배경으로 “국정 지도자 그리고 국민의 정신 부족”을 꼽는 등 패전의 책임을 전가하고 군인의 논리만 고집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도조의 수기는 A급 전범 피고로 도쿄의 한 구치소에 수용돼 있을 때 쓴 것이 남아 있지만 종전에 즈음해 쓴 수기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도조는 1945년 9월에 자살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친 뒤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사형판결을 받고 1948년 12월에 처형됐다. 수기는 일본이 8월9일 포츠담선언의 수락을 결정한 다음날 총리실에서 열린 ‘중신회의’ 때부터 시작된다. 수기에는 ‘굴욕 평화, 굴욕 항복’, ‘신폭탄을 두려워하고 소련의 참전에 놀라서’라는 등 스즈키 간타로(鈴木貫太郞) 당시 총리 등 정치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는 “수기에는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믿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며 “전쟁을 지휘한 인물로서 시야가 좁고 인식도 안이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도쿄=정승욱 특파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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