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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에요”

입력 : 2013-02-27 16:54:35 수정 : 2013-02-27 16: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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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저가 전세매물 ‘기근’, 서민 전세난 가중

새학기와 결혼이 맞물리는 봄 이사철. 또 다시 전세 대란이 되풀이되면서 서울에서 전셋집 구하기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41만1029건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현재 전세재계약시 ▲서울은 3027만원 ▲경기 2302만원 ▲인천 713만원의 추가 금액이 필요하다. 즉, 같은 집주인과 계약을 연장할 경우 서울에선 평균 3000만원을 올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전세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지만 재계약이 대부분이고 ‘맞춤형 공급’도 부진한 가운데, 전세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서울·수도권 공인중개사 대부분은 작년과 올해에 걸쳐 계약이 만료되는 전세물건으로 10개 중 8개 이상은 재계약하는 물량들”이라며 “이는 수도권 아파트 전세거래량 41만여건 중 상당수가 재계약 물량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 전세시장에 진입하려는 이들은 ‘맞춤형 전세’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셋집을 구한다는 K씨는 “전셋값을 7000만원 가량을 올려달라고 해서 새로운 전셋집을 구하고 있다”며 “현재 살고 있는 집 근처에 3000만원 정도 은행 대출까지 받아 비슷한 크기의 전셋집을 찾고 있는데 집이 없어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3.3㎡당 평균 전세가 836만원에 맞춰 나온 전세 매물은 50여개 단지에 달했다. 하지만 대부분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데다 전세 물량이 일부에 그치는 등 전세난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림동 A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 매물 대부분이 소진됐다”며 “어떤 신혼부부는 전세가로 4억원도 ‘OK’라며 찾아온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서울 평균 시세에 맞춰 전세거래가 가장 많이 된 지역으로 꼽히는 동작구도 물량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사당동 B공인 관계자는 “이곳 교통이 편리하고 전세도 저렴하다 보니 매물은 나오자마자 계약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취득세 쇼크로 주택 시장이 혼란에 빠진데다 새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에 ‘의문부호’가 붙으면서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구입 시기를 늦춘 채 너도나도 기존 전셋집에 눌러앉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이번에 전세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전세 수요가 늘었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중산층·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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