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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소셜미디어 감시 현실화?

입력 : 2013-02-12 09:48:44 수정 : 2013-02-12 09: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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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위산업체 레이시언
SNS 검색 프로그램 개발
행적 기본 지인까지 추적
검색창에 ‘닉 케니즈’라고 친다. 케니즈가 그동안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퀘어 등에 올린 글이 쏟아진다. 결과창에 있는 아이콘 두세 개를 클릭하니 케니즈가 몇 월 며칠 몇 시에 누구와 어디에 갔는지 지도에 일목요연하게 표시된다. 케니즈는 요즘 부쩍 스무 살 안팎의 금발 여인과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을 자주 찾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스팅 정보로 통계를 내면 케니즈의 요일별 일과를 시간 단위로도 알 수 있다.

아무리 애써도 감시자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을 그린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가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미국 방위산업체 레이시언이 만든 SNS 검색 프로그램 ‘라이엇(Riot)’을 이용하면 당장에라도 가능하다. 케니즈 검색 사례는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입수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라이엇 시연 동영상의 내용이다. 레이시언은 4월쯤 라이엇을 공개할 예정이다.

라이엇의 가장 큰 특징은 작성자 이름만으로 그가 올린 모든 SNS 글을 긁어모아 일상을 재구성해낸다는 점이다. 그의 행적은 물론 지인을 그룹별로 묶어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최근에는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지까지 알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많은 경우 위·경도 정보가 ‘교환이미지 파일형식(EXIF)’으로 함께 저장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SNS 대화 기록을 분석해 친구를 무리 짓는 것도 어렵지 않다. 나아가 라이엇은 검색 결과 추세를 토대로 관심 인물이 가까운 시일 내 누구와 어디에 갈지도 대강 예측할 수 있다.

이 기술에 제일 먼저 군침을 흘리는 곳은 정보당국이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최근 ‘요주의 인물’을 감시할 목적으로 SNS 검색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크지만 공개된 글을 수집하는 것이기에 막을 방도가 없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보라고 올린 글을 제삼자가 봐도 되겠느냐는 도의적 문제만 제기할 수 있을 뿐이다. 레이시언은 “라이엇은 어디까지나 국가 안보와 관련해 미 정부에 기술을 제공하려고 개발한 것”이라며 “아직 어떤 고객에게도 프로그램을 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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