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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매출 545억弗·순이익 130억弗
순익 0.1% 증가 그쳐… 주식 매수 부정적 의견
中 시장에 기대… 삼성 등 버텨 경쟁 쉽잖을 듯
애플이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공세에 맞서 시장 확대 전략을 폈지만, 이익률 하락과 함께 향후 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익률 하락에 빛바랜 역대 최대 매출

애플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2013년 1분기(애플 회계기준, 지난해 4분기에 해당) 545억1200만달러의 매출과 130억78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540억달러가 넘는 기록적인 매출 소식에 감격했고 i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기기도 한 분기에 7500만대 넘게 팔았다”며 실적을 자랑했다.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애플의 분기 순익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통틀어서 4번째로 많은 액수다. 그럼에도 애플을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애플의 성장률과 이익률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나 늘었지만 순익은 같은 기간 0.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주당 순익은 전년 동기 13.87달러에서 13.81달러로 감소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이익률은 44.7%에서 38.6%로 크게 떨어졌다.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보다는 여전히 높은 이익률이지만 정상에 오른 애플이 이제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매드 머니’ 프로그램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은 그냥 수많은 주식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더이상 마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그렇다고 ‘패배자’가 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애플 주식 매수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팀 쿡, 중국 시장 확대에 승부수


쿡은 시장 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잡스의 혁신 전략을 뛰어넘는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쿡은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혁신적인 제품을 내는 대신 전례 없는 아이폰 할인 판매에 나섰고, 아이패드 미니로 시장을 넓혔지만 이로 인해 전체 이익률이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다.

위기에 처한 쿡의 손에 남아있는 카드는 중국 시장 공략이다. 애플이 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초로 공개한 중국 시장의 매출액은 6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나 늘어났다.

애플은 지난해 세계 시장 단일화 전략을 깨고 중국 시장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내놓았고 최근엔 쿡이 중국의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애플은 베이징에 연구개발센터 설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의 맞수인 삼성전자 역시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등 본격 경쟁에 대비하고 있고 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현지 업체들이 버티고 있어 치열한 싸움이 예고된다. 애플이 경쟁을 위해 저가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엄형준·정진수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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