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피트니스 센터 까지…유기농 식사 무상으로 제공
업무 성과는 깐깐하게 평가…목표 미달 직원엔 엄중 경고
카페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 한 직원은 “세 끼 모두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데 사내나 인근에서 재배한 유기농 식재료에 세계 각국 요리를 대표하는 일류 요리사의 솜씨가 더해져 직원 만족도가 으뜸”이라고 전했다.
구글이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는 데는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더불어 파격적인 복지도 한몫한다. 직원 건강과 편의를 위해 개인용 수영장, 마사지룸, 세탁소까지 구비해 잠자리를 제외하고는 사내에서 모든 일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12일(현지시간) 오후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시 ‘구글 캠퍼스’ 모래사장에서 직원들이 한가로이 배구경기를 하고 있다. |
‘근로자의 천국’인 구글이지만 성과는 매우 냉철하게 평가한다. 먼저, 경영진이 분기 초마다 이전 분기에서 부족했던 점과 앞으로 분발할 점이 뭔지 조목조목 지적하고, 이것이 계통을 타고 내려오면서 개인별 성과목표를 분명히 한다. 이를 근거로 분기 말이면 모든 직원이 어김없이 동료의 서면 평가서를 받는데 이는 성과 시스템의 핵심을 이룬다. 전자상거래 분야 인사담당 황성현 상무는 “성과가 회사 기대치에 못 미친 직원에게는 가장 먼저 동료가 경고를 준다”고 설명했다. 소프트 엔지니어로 일하는 이동휘씨도 “일을 아는 이들이 평가하기 때문에 평가가 정확하다”고 말했다.
동료 간인 만큼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흐를 우려도 나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황 상무는 “인기투표가 변질돼 성과평가가 왜곡되면 먼저 그 직원이 다음 분기에는 자리에 없을 가능성이 크고, 궁극적으로는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원 모두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운틴뷰=글·사진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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