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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거대한 놀이터?…얼마나 좋길래

입력 : 2012-11-14 10:29:21 수정 : 2012-11-14 10: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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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글 본사 탐방
수영장·피트니스 센터 까지…유기농 식사 무상으로 제공
업무 성과는 깐깐하게 평가…목표 미달 직원엔 엄중 경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시의 ‘구글 캠퍼스’를 찾은 12일(현지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대형 야외카페였다. 한국 기업 같으면 업무에 열중할 오후 3시였지만 이곳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직원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출퇴근은 물론 업무시간 통제조차 없는 구글의 기업문화가 만들어낸 풍경이다. 일광욕을 즐기는 긴 의자와 모래사장에서 배구에 열중하는 직원을 보노라면 혁신기업의 본부라기보다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카페 주변 잔디밭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직원도 있다는 말에는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이 순간에도 엄청난 속도로 방대한 웹 공간을 훑어 눈 깜짝할 새 결과를 내놓는 검색엔진이 돌아가고 있을 정보기술의 심장부는 오히려 여유가 넘치는 거대한 놀이터에 가까웠다.

카페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 한 직원은 “세 끼 모두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데 사내나 인근에서 재배한 유기농 식재료에 세계 각국 요리를 대표하는 일류 요리사의 솜씨가 더해져 직원 만족도가 으뜸”이라고 전했다.

구글이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는 데는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더불어 파격적인 복지도 한몫한다. 직원 건강과 편의를 위해 개인용 수영장, 마사지룸, 세탁소까지 구비해 잠자리를 제외하고는 사내에서 모든 일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12일(현지시간) 오후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시 ‘구글 캠퍼스’ 모래사장에서 직원들이 한가로이 배구경기를 하고 있다.
실내 풍경 또한 치열한 일터와는 거리가 멀다. ‘43번’ 건물 로비로 들어서니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대형 TV로 한가로이 영화를 보거나 카페처럼 꾸민 휴게실에서 책을 읽는 이들과 맞닥뜨렸다. 휴게실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사무실과 가깝게 두다 보니 휴게실은 실내외에 20곳이나 된다.

‘근로자의 천국’인 구글이지만 성과는 매우 냉철하게 평가한다. 먼저, 경영진이 분기 초마다 이전 분기에서 부족했던 점과 앞으로 분발할 점이 뭔지 조목조목 지적하고, 이것이 계통을 타고 내려오면서 개인별 성과목표를 분명히 한다. 이를 근거로 분기 말이면 모든 직원이 어김없이 동료의 서면 평가서를 받는데 이는 성과 시스템의 핵심을 이룬다. 전자상거래 분야 인사담당 황성현 상무는 “성과가 회사 기대치에 못 미친 직원에게는 가장 먼저 동료가 경고를 준다”고 설명했다. 소프트 엔지니어로 일하는 이동휘씨도 “일을 아는 이들이 평가하기 때문에 평가가 정확하다”고 말했다.

동료 간인 만큼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흐를 우려도 나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황 상무는 “인기투표가 변질돼 성과평가가 왜곡되면 먼저 그 직원이 다음 분기에는 자리에 없을 가능성이 크고, 궁극적으로는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원 모두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운틴뷰=글·사진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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