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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강추위 온다는데… 전력수급 ‘비상’

입력 : 2012-11-07 19:43:13 수정 : 2012-11-07 19: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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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들어 벌써 사흘이나 전력예비율 10% 밑돌아
영광 5·6호기 내년초 가동 못하면 ‘정전대란’ 올수도
쌀쌀한 날씨로 전력예비율이 안정권인 10%를 밑도는 날이 많아지면서 전력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가동 중단으로 전력 수급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1시간 평균 최대전력 수요는 오후 6∼7시에 기록한 6387만㎾로 공급능력 6881만㎾ 대비 전력예비율은 7.7%에 불과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보통 전력예비율이 10% 이상이 돼야 하는데 쌀쌀한 날씨로 저녁 무렵 난방용 전력수요가 몰리면서 7%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최대수요가 몰린 1시간 평균 전력예비율이 10%를 밑돈 날은 벌써 사흘에 이르고 있다. 전력대란이 우려되는 5%대로 급전직하하지는 않았지만 강추위가 예상되는 겨울을 앞두고 전력수급 위기감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지식경제부는 올 11∼12월 예비전력을 275만∼540만㎾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영광 5·6호기가 가동을 중단하게 돼 연말까지 예비전력이 200만㎾ 줄어든 상황이다. 내년 초가 더욱 문제다. 전력거래소가 회원사에 공지한 내년도 전력수급 전망을 보면 1월의 전력공급 능력은 8152만㎾이고 최대전력 수요는 7913만㎾로 예비전력이 239만㎾에 불과하다. 영광 5·6호기가 예상대로 내년 초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가지 못하면 예비전력이 40만㎾보다 낮아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일각에서는 올겨울 최대전력 수요가 8000만㎾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국회 한국전력공사 국정감사에서 오영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5월 발간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을 근거로 “올해 동절기 전력 최대수요는 8018만㎾로 예상돼 몇몇 원전이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정전대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전력당국은 산업체 전력수요를 낮추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계약전력 1000㎾ 이상인 1만4000개 기업이 올겨울 피크 시간대에 전력 사용을 전년 대비 10% 이상 감축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지만 내년으로 예정된 경기 평택 오성복합단지의 80만㎾급 LNG발전기의 가동시점을 연내 앞당기는 방안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전국의 비상발전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기는 하지만, 이들 발전기가 상시 가동용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고 형식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곳도 많아 전력 공급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이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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