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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차별에 우는 주부 취업

입력 : 2012-10-29 22:58:26 수정 : 2012-10-29 22: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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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생업전선 나서
4년 만에 46만여명 폭증
비정규직 취업 14.9% 늘어
일각 "정책효과 남성 집중 탓"
여성의 경제활동은 늘고 있지만 고용의 질은 되레 후퇴하고 있다. 정규직 비중이 높아지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의 정규직 비중은 갈수록 떨어진다. 경제난에 구멍난 살림을 이어가기 위해 파트타이머와 같은 불안한 일자리도 마다하지 않는 탓이다.

일각에선 고용시장의 남녀평등이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여성 정규직 비중은 58.5%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59.2%에 비해 0.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남성은 같은 기간 71.2%에서 72.8%로 1.6%포인트 높아졌다. 남성의 정규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가진 여성의 비중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 여성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315만4000명으로 4년 전보다 14.9%(40만8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비정규직은 2.1%(5만8000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7배가 넘는다.

이에 따라 여성의 비정규직 비중은 이 기간에 40.8%에서 41.5%로 높아졌다. 남성은 28.8%에서 27.2%로 낮아졌다.

비정규직 여성이 급증한 것은 팍팍해진 살림살이 탓에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여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2009년 49.2%에서 지난달 50.4%까지 치솟았다. 절반 이상의 여성이 취업활동에 나서고 있는 꼴이다.

경기침체와 베이비부머 은퇴가 맞물리면서 생업 전선에 뛰어드는 중장년 여성은 부지기수다. 이들의 상당수는 시간제 근로자다. 시간제 여성 근로자는 2008년 8월 85만7000명에서 4년 만에 54.0%인 46만3000명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남성은 13만4000명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여성의 증가폭이 3배 이상이나 된다. 시간제는 비정규직 중에서도 근속 기간이 짧고 고용사정이 불안한 저임금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비정규직 해소 대책이 남성에게만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여성 취업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이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보다 면밀한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한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를 찾는 40∼50대 여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찾기 힘든 실정”이라며 “이들의 고용 불안과 차별적 처우를 개선해나가는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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