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건강한 인터넷생태계, 키워드는 ‘공생’

입력 : 2012-04-16 19:29:01 수정 : 2012-04-17 08:56: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는 16일 인터넷 포털의 바람직한 역할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곽승준의 미래토크’를 열고 인터넷 생태계 상생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곽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네이버 등 최근 인터넷 포털의 영향력이 커지고 전방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층적인 토론을 진행했다.

언론사 기자, 학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크콘서트가 진행됐지만 네이버 등 주요 포털 관계자들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김현주 기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사회로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미래토크에는 100여명의 방청객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일보 산업부 조형래 차장 △미디어오늘 이정환 편집국장 △매일경제 산업부 손재권 기자 △인터넷기업협회 최성진 사무국장 △세종대학교 임종수 신문방송학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대형 포털의 인터넷생태계 독점현상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건강한 인터넷 생태계를 완성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인터넷 생태계의 공생발전과 혁신을 꾀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에 대해선 대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미디어오늘 이정환 편집국장은 “네이버의 독점은 공정한 경쟁의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며 “네이버는 외부 콘텐츠를 배제 또는 차별하는 기형적인 검색엔진이고, 포털이 아니라 ‘가두리 양식장’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뉴스캐스트로 의제 설정 기능을 포기한 것처럼 네이버 스스로 과도한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다면 시장 점유율을 적당한 수준으로 낮추고 네이버 외부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공정거래법에 따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강제하기 어렵다면 사회적 압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산업부 조형래 차장도 “포털은 인터넷의 관문으로 검색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며 “국내 포털, 특히 네이버가 보여주는 비즈니스 행태는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과 전혀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조 차장은 “네이버는 검색 시장에서 쌓은 독점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기반의 모든 비즈니스를 독식하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창의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안 나온다”고 덧붙였다.

■ 대형 포털에 대한 별도의 규제 신설은 신중해야

반면 인터넷기업협회 최성진 사무국장은 “인터넷은 글로벌 생태계이기 때문에 우리만 규제를 만들면 고립돼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규제 환경을 조성하고 문제점은 시장원리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역시 “네이버를 때려잡자고 기존 포털 규제 법안을 만들면 규제 비용만 발생한다”며 “기존 포털 외곽에서 경쟁력 있는 신생 벤처를 만들어 R&D 자금을 투자하고 언론사 닷컴이나 SNS 투자도 지원해 네이버 대항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임종수 교수는 “네이버의 미디어 영향력 확대와 관련해 종종 언급되는 저널리즘의 위기가 언론 자체의 위기인지, 언론사들의 위기인지를 엄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임 교수는 “포털천하 10년 동안 우리나라에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아이폰과 같은 혁신과 진화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시점”이라며 “우리나라에는 미디어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혁신을 꾀하는 인재가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 뉴스도 포털이 장악할 수 있어

이정환 편집국장은 “모바일 네이버에선 언론사가 편집하지 않고 네이버가 직접 뉴스를 선정해 올린다”며 “모바일 이용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저널리즘의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성진 사무국장은 “포털 업체들도 인터넷 생태계 상생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보다는 업계 자체의 자율 규제를 통해 건전한 시장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네이버 시가총액, 여느 대기업 이미 넘어서

끝으로 곽 위원장은 “국내 포털들이 최고의 기술력과 서비스로 이용자에게는 친절하고 관련 산업에는 더욱 열린 포털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며 이날 미래토크를 마무리했다.

한편, 포털들의 점유율을 보면 네이버 76%, 다음 14%로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 시가총액은 이미 12조원을 초과한 상황이며, 이는 SK나 KT 같은 대기업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