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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내리고 콘텐츠 늘고… 전자책 단말기 다시 뜬다

입력 : 2012-02-13 23:52:04 수정 : 2012-02-13 23: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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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 K’ 출시 수일만에 4000대나 팔려
‘전자잉크’ 사용… 종이책과 비슷 눈의 피로가 적어
지난 1월 판매에 들어간 아이리버의 저가형 교보문고 전용 전자책 단말기 ‘스토리K’가 판매 9일 만에 초기물량 4000대가 모두 판매되고 구입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인기다. 스토리K 판매 후 교보문고의 전자책 매출은 전달에 비해 32%나 늘어났다.

전자 잉크를 쓰는 전자책 단말기가 가격 인하와 콘텐츠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의 재발견


해외에서는 2007년 등장한 아마존 ‘킨들’을 시작으로 전자책 전용 단말기 중심으로 전자책 시장이 형성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전자책 시장이 형성됐다.

2009년 8월 전자책 단말기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기는 했지만, 가격이 30만∼40만원대로 고가인 데다 당시 볼 만한 콘텐츠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시선을 끌지 못했다. 더구나 컬러와 동영상 기능 등으로 무장한 스마트 기기에 가려 흑백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사양길을 걷는 듯했다. 삼성전자도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사실상 사업을 접은 상태다. 하지만, 전자책 콘텐츠가 급격히 늘고 단말기 가격이 낮아지면서 시장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자책은 매년 빠르게 늘어 현재 교보문고는 11만여종, 인터파크는 7만여종의 콘텐츠를 공급 중이다. 이밖에도 예스24를 비롯한 인터넷 서점과 이동통신사들이 전자책을 판매하고 있다.

콘텐츠 증가와 함께 전자책 단말기가 20만원 초반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인터파크가 전용 단말기를 50% 이상 할인한 10만원대에 판매하고 나섰다. 이어 아이리버가 국내 단말기 중 처음으로 10만원 안쪽의 가격으로 스토리K를 내놓으며 저가 경쟁에 불을 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판매된 전자책 단말기 숫자는 3만여대로 스토리K가 출시 수일 만에 4000대나 판매된 것은 놀라운 기록이다.

북큐브 B612                                                                  아이리버 스토리K
◆독서를 위해 최적화된 기기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전용 단말기는 ‘전자 잉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 잉크는 검정색과 흰색 입자가 담겨 있는 작은 캡슐이 전기적인 충격을 받아 흑·백으로 변환되며 화면에 글자와 그림을 표시한다.

철심이 달린 연필로 낙서를 하면 자석가루가 달라붙어 흰 판에 그림이 그려지는 어린이 장난감인 ‘자석 칠판’과 비슷하다.

화면을 전환할 때 외에는 전기가 필요 없어 배터리 소모량이 적고 그만큼 단말기도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또 LCD처럼 화면 재생을 위한 별도의 광원이 없기 때문에 일반 종이책과 비슷한 느낌이 들고 눈의 피로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자책 단말기는 문자를 읽는 데 최적화된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전자책 단말기의 경쟁 상대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비해 가격이 싼 것도 강점이다.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가격이 싸고, 직접 서점을 가거나 배송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읽을 수 있는 것도 좋다.

콘텐츠 수급 면에서는 오히려 스마트 기기보다 더 불리하다. 스마트 기기의 경우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예스24 등 대형 인터넷 서점이 공급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각각의 서점이 공급하는 모든 도서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책 단말기는 저작권 문제와 업체 간의 기득권 다툼 등으로 현재는 한 기종에서 한 출판사의 도서밖에 이용할 수 없다.

전자 잉크의 특성상 동영상 재생이 불가능하고 인터넷 검색도 어렵다. 최근 교보문고가 컬러잉크를 탑재하고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기는 했지만, 색 재현 정도나 동영상 화질은 스마트 기기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다.

교보문고 이리더                                                              인터파크 비스킷
◆단말기 특징 알고 구입을


이런 단점에도 ‘독서’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종이책을 가장 많이 닮은 디지털 기기인 전자책 단말기 구입을 고려해 봄 직하다. 단말기를 구매하기로 했다면 가격과 기능, 자신이 원하는 책이 어떤 인터넷 서점을 통해 많이 유통되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스토리K는 현재 판매되는 전자책 단말기 중에서는 가장 저렴하고 가볍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길다.

교보문고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컬러 전자책 단말기 ‘교보 이리더’는 퀄컴사의 미라솔 디스플레를 탑재한 최초의 단말기로 전자책 단말기로는 드물게 터치 스크린과 동영상 재상을 지원한다. 30만원대로 가격이 비싸고 스마트 기기에 비해서는 범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인터파크의 전용 단말기인 비스킷은 3세대(3G) 통신 기능을 탑재한 모델과 3G 기능이 없는 모델이 있으며 모두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문자를 소리로 바꿔 들려주는 ‘TTS’, MP3 재생, 신문 구독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국내 서점은 이용할 수 없지만, 아마존의 ‘킨들’도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텍스트 파일, PDF 파일 등을 읽을 수 있고, 전자책 온라인 도서관인 ‘프로젝트 구텐베르크’(www.gutenberg.org)에서 3만8000여권에 이르는 외국어 도서를 무료로 받아볼 수도 있다. 다른 전자책 단말기로도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를 이용할 수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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