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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아파트 단지도 ‘쏙’… 지도 서비스 ‘진화’

입력 : 2012-01-31 01:11:58 수정 : 2012-01-31 01: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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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확대 새겨진 글씨까지 확인해 볼수 있어
전국거리 실제 모습과 아파트 일조권도 검색
포털 업체 간의 ‘지도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NHN은 최근 웹에서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통해 박물관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고, 이사 갈 아파트 단지를 살펴볼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지도와 연계된 실내 사진 보기 서비스 확대를 통해 이용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구글도 해외에서 서비스 중이던 거리 사진 보기 서비스인 ‘스트리트뷰’ 를 국내에 도입하며 경쟁에 나섰다.

인터넷 정보가 문자 중심에서 사진 중심으로 변하고,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지도 서비스가 포털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떠오른 것. 지도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생활밀착형 정보를 더 손쉽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네이버 ‘뮤지엄뷰’ 서비스를 통해 검색한 국립중앙박물관 백제실 모습. 중앙에 백제의 대표적인 유물인 금동대항로가 보인다. 화면 하단 오른쪽 작은 화면에는 현재 검색 중인 박물관 내 위치가, 화면 상단 왼쪽에는 전시관 정보가 표시된다. 마우스를 이용해 검색 위치를 이동하거나 유물을 확대·축소해 볼 수 있다.
NHN 제공
◆지도서비스로 박물관에 간다


경기 가평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김예경양은 박물관을 방문하는 겨울방학 숙제를 받았다.

엄마와 함께 시간을 내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기는 했는데 막상 견학 보고서를 쓰려니 현장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시 방문하기도 어려워 고민하던 참에 설 명절을 맞아 만난 사촌오빠가 인터넷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보라고 귀띔해 줬다.

지난해 12월 29일 문을 연 NHN의 네이버 지도 서비스의 ‘뮤지엄뷰’를 이용하면 마치 실제 박물관을 방문한 것처럼 국립중앙박물관을 돌아볼 수 있다.

박물관 내부를 8억 픽셀에 달하는 고해상도로 찍은 후 3차원으로 구현해 마치 직접 관람하는 것처럼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고 관심이 가는 유물은 확대해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의 설명판에 새겨진 글씨들까지 뚜렷이 보인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네이버는 향후 전쟁기념관, 국립현대미술관, 지방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털 다음도 이와 비슷한 문화유산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독도 파노라마 사진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3년까지 4대 궁, 종묘, 세계문화유산, 고도보전지역의 입체사진을 단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길을 못 찾아? 말도 안 돼!

다음 지도 서비스인 ‘로드뷰’를 이용하면 전국 각지의 실제 거리 모습을 3D 파노라마 사진으로 골목 구석구석까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의 얼굴이나 자동차 번호판 번호까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이 선명해 한때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을 정도다.

과거사진 보기 서비스를 통해 2008년의 거리의 모습을 되돌려 볼 수도 있다. 지금은 불과 몇 년 전의 모습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타임머신’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거리 사진 서비스의 원조인 구글의 ‘스트리트뷰’도 이달 25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현재 남극의 일부를 포함한 31개국의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트 장소를 물색 중이라면 지도기반 실내 사진정보 서비스를 활용해봄 직하다. SK컴즈는 ‘인사이드뷰’ 서비스를 통해 3000여곳, 다음은 ‘스토어뷰’로 900여곳의 매장 실내 정보를 제공 중이다. 다음은 2월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과 리조트를 시작으로 학교, 병원 등의 내부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식당 내부의 인테리어나 좌석 배치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명당’ 자리를 고를 수 있다.

SK컴즈의 이용자 맞춤형 맛집 검색도 유용하다. 지도에서 음식점 검색조건을 정하면 1인당 가격대와 예약·주차 가능 여부 등 세부 조건에 맞는 맛집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내 주변의 맛집, 모르는 길을 다 찾아 준다.

◆아파트 정보, 커뮤니티도 지도 속으로

지도 서비스는 부동산 거래 때도 유용하다. NHN의 스마트폰용 앱 ‘네이버 부동산’ 을 이용하면 지도에서 매물이나 전월세로 나와 있는 부동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현지 방문시 카메라로 건물을 비추면 증강현실을 통해 건물상에서의 매물 위치까지 정확하게 표시해 준다. 또 태양의 이동 경로를 표시해 일조권까지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앱이 입소문을 타고 부동산 관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지도와 연계된 커뮤니티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 ‘다음 플레이스’를 통해 반경 1㎞ 이내의 주변 정보를 검색하고 다양한 이야기와 사진을 기록해 공유할 수 있다. 주변 업체의 위치·전화번호 등도 검색 가능하다. 포털 파란 운영사인 KTH의 ‘아임 인’ 앱은 위치인식 기능을 통해 나의 현 위치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고 방문 장소에 ‘발도장’과 사진을 남겨 회원들과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해준다.

NHN의 지도 서비스 중 하나인 ‘지도실험실’도 눈길을 끈다. 지도실험실을 통해 국내 지역별 방사선 수치를 확인하거나 전 세계 유명 미술관 60여곳의 소장품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NHN은 인구 통계 등 인문·사회학적 데이터도 추가 서비스할 예정이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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