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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식 웹시장 잡아라” 글로벌 IT 대전

입력 : 2011-12-09 06:05:15 수정 : 2011-12-09 0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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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5개 기업 ‘혈투’…“또 한번의 기술진보 기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 사이에 영역을 불문한 IT 싸움이 불붙고 있다. 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운영체제(OS), 오락에 뛰어들어 사활을 건 혈투를 벌이는 중이다.

‘특화된 영역은 더 이상 없다.’

비즈니스 장벽을 뛰어넘는 이들의 싸움에 대해 IT 전문가들은 이런 평가를 내놓는다. 2012년은 전례없는 ‘기술대전의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세계 인터넷시장의 헤게모니 장악. 거대 IT 기업들은 인터넷 무대에서 원스톱 서비스 체제로 소비자를 꽁꽁 묶어 두려 하고 있다. 이를 ‘월마트 웹’시장 구축이라고 부른다. 세계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물건을 갖추고 있듯이 인터넷 이용자에게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SNS, 광고, 모바일 OS, 클라우드, 하드웨어, 오락, 검색, 온라인 쇼핑을 모두 통합해 제공하려는 것이다.

MS는 차세대 OS인 윈도우8을 위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윈도우 스토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비슷한 형태다. 윈도우8로 구동되는 태블릿PC, 랩톱, 데스크톱에 필요한 앱을 갖추게 되며, 내년 2월부터 문을 연다. MS는 애플에 비해 다소 개방적이었던 정책을 바꿔 장악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서는 상태다. 지난 몇년 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 밀려났던 MS는 엑스박스를 무기로 스마트 텔레비전과 오락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온라인 도서판매의 최강자인 아마존은 아마존에서 검색하고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며 킨들파이어로 책을 읽도록 하는 등 소비자가 아마존을 떠나지 못하도록 꽁꽁 묶어두기 시작했다. 투자기관인 캐나코드 제누이티는 7일 보고서에서 태블릿PC 시장에서 제품을 내놓지 않던 아마존이 킨들파이어를 내놓으면서 이 부문에서 4분기에만 1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애플이다. 지금까지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해온 애플의 아이패드가 ‘쇼핑 시즌’인 올 4분기 점유율은 53.2%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티브 잡스가 살아생전 내세웠던 ‘엔드투엔드’서비스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i클라우드, iOS를 앞세워 소비자를 ‘i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애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버피’라는 코드 이름으로 모바일 OS 시장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은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에서 난쟁이로 전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싸움이 시작된 세계 IT시장에서는 벌써 비틀거리는 기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애플의 소셜 음악서비스인 핑(Ping), 페이스북 시장잠식을 노린 구글의 구글 플러스와 온라인 쇼핑몰인 구글 프로덕트 서치는 별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시장 싸움은 아직 초반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기술력을 앞세운 승리자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IT 전문가들은 “컴퓨터 세계가 이번 싸움을 통해 또 한 번 진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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