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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 연합전선 북미시장 독주

입력 : 2011-05-16 22:07:05 수정 : 2011-05-16 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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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점유율 11분기째 1위
안드로이드 탑재한 스마트폰… 작년보다 점유율 두배 껑충
구글이 삼성전자 뒤에서 웃었다.

16일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올 1분기 126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며 11분기 연속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27.4%로 2위인 LG전자와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유지했으며, 급성장 중인 애플과도 여전히 두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스마트폰 분야만 떼어서 보면 삼성의 1분기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8%로 전년 동기 4.3%에서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삼성의 이 같은 실적에 반색하는 것은 구글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은 대부분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있다. 삼성을 주축으로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 등의 약진 덕에 구글은 모바일 영토를 확대할 수 있었다. 올 1분기 구글은 세계 휴대전화 운영체제 점유율을 14.5%로 늘리며 처음으로 애플(13.8%)을 꺾었다고 인도 IT업체 인모비가 밝혔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심비안의 점유율이 19%로 높지만,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OS 점유율을 34.7%까지 높이며 애플(25.5%)을 가볍게 따돌렸다. 삼성의 북미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10% 정도다.

구글과 삼성의 연합은 최근 들어 점점 공고해지고 있다. 구글은 11일부터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열린 개발자회의에서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삼성의 태블릿 제품을 특별 구입해 배포하는가 하면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크롬 OS를 탑재한 삼성 노트북을 선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새로운 전쟁까지 예고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모바일 OS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세계시장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포털 업체들은 구글의 모바일 시장 영향력 확대를 마냥 반길 수 없는 형편이다.

온라인 시장조사업체인 메트릭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OS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72.3%로 세계 시장의 3배가 넘는다.

3월 모바일 이용자의 구글 사이트를 이용한 검색률은 32.5%로 네이트(25.9%)를 넘어섰고, 다음(36.1%)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포털업체들은 구글의 비약적인 성장이 모바일 OS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결과라며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구글은 무료인터넷 전화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통신사업자들도 구글의 영향력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텔레콤, KT, 삼성전자 등은 독자적인 모바일 OS 확보를 위해 세계 IT사업자들과 2007년부터 ‘리모’로 불리는 OS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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